한동안 방치해두긴 했지만(...) 블로그 시작한지도 벌써 5년이 지났네요..
블로그 시작할때만해도 갓 전역한 빡빡머리였는데,
그동안 학교도 다니고 인턴도 하고 모의국회도 하고 졸업도 하고 취업도 했네요..
아무튼 근데 블로그 이름이 왜 저건지, 적어둘려구요. 더 지나면 저도 까먹을것같아서ㅋㅋ
블로그 만들때.. 이름을 뭘로하나 고민하다가
조카의 영어학원 숙제가 눈에 띄더군요.
뭐 간단한 문장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저 'I am wearing big shoes'였습니다.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어머 저건 내 문장이야ㅋㅋㅋ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큰 신발을 신게되면, 걸음도 어그적어그적 이상해지고, 뭔가 어설퍼 보이죠.
제가 그런것 같아서요.. 뭘해도 야무딱지게 척척 해내기보다는 어딘가 어설프게... 대충....
그렇게 살아오는 저의 인생(!)을 한문장으로 압축하면 딱 저거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5년째, 아니 28년째 커다란 신발을 신고 어설프게 걷고 있습니다.........
경주가는 길에 평사휴게소에서 점심먹었는데
휴게소에는 몇조 누구누구라고 적힌, 스무살쯤으로 보이는 애들 수십명이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젊은 애들은 꾸미지 않아도 예쁘다는 말을 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말에 깊이 공감했다. 그냥 젊다는 그 자체가 나에겐 눈이 부셨다
우동 한그릇을 급하게 먹고 나오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아직 젊은데ㅋㅋㅋ 이런생각이나 했다는게 살짝 부끄러워 어디다 말도 못하고 블로그에 끄적이고 있지만
정말 걔들은 눈부셨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