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5. 17:13

[Tv] 응답하라 비지상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의 케이블방송은 tvN의 개국 전과 개국 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tvN이 개국하던 시점에 OCN이나 코미디TV같은데서 자체 제작물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만, 시기적으로 봤을때 tvN의 개국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쇼킹했던 tvN의 개국축하공연이 저 이등병때니까.. 2006년이군요.

 

7년이 지난 2013년이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경계가 급속도로 허물어질것같아요.

 

 

 

tvN을 앞세운 CJ군단의 계속된 펀치들과 더불어

 

('슈스케5'는 처참히 망했지만)

 

5번~11번대만 왔다갔다 거리던 어른들의 리모콘을 13번 이후로 돌리게 한 종편들의 공도 있다고 봅니다.

 

저희 아버지같은 경우에도 예전에는 늘 지상파만 보셨는데, 종편 개국 이후 종편까지 채널을 돌리면서 이제 20번대 채널까지는 보시더라구요...

 

 

tvN은 정말 무르익었습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의 '응사-꽃누나-퍼펙트싱어'로 이어지는 황금라인업은 어마어마합니다.

 

많이들 보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감자별'도 재미있고, '더 지니어스'도 보다보면 빠져들게되더라구요.

 

'막영애'는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저는 보진 않았지만 '나인'도 여기저기서 칭찬하더라구요.

 

 

 

하지만 제 생각에 올해의 채널은 jtbc입니다.

 

종편4개사중 가장 균형잡힌, 말 그대로 '종합편성'을 제대로 하고 있는 유일한 채널입니다.

 

물론 그 정점에는 손석희 사장의 영입이 있을테구요.

 

 

개국 초기부터 '빠담빠담', 그리고 작년의 명드였던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같은 드라마들로 제 마음을 움직이더니

 

올해는 썰전, 마녀사냥, 히든싱어같은 재밌는 오락프로들로 확실히 마음을 잡았습니다.

 

자주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손석희 사장의 뉴스9도 재미있더라구요.

 

(우리집의 리모콘 주도권을 쥐고있는 엄마의 경우, 일일연속극은 '더이상은 못참아', 월화드라마는 '네 이웃의 아내', 주말드라마는 '맏이' 이렇게 jtbc에서 하는 드라마를 모두 챙겨보시더라구요..ㄷㄷㄷ)

 

 

 

 

지상파쪽에선 MBC 예능, 정확히 말하면 일밤의 부활을 언급해두고 싶습니다.

 

(물론 '놀러와'는 끝내버렸지만..)

 

그렇게 몇년을 말아드시던 일밤을 살려내다니..

 

'아빠 어디가'같은 경우에는, 예전 육아일기도 그렇고 애들 나오는 예능은 다들 좋아하니까 그렇다고 쳐도

 

군대 이야기인 '진짜 사나이'를 주말 시간에 편성했다는 건 정말 신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죽었다고 생각한 시간이라 그랬을수도..)

 

새로워진 1박2일과 여전히 강한 런닝맨과의 경쟁이 앞으로도 볼만할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운건, KBS는 왜 일일시트콤 없애고 루비반지같은 막장드라마 편성한거니ㅠㅠ

 

'닥치고 패밀리'나 '일말의 순정'은 정말 볼만했는데...ㅠㅠ

2013. 12. 25. 16:53

[Movie] 2013년 영화결산

라이프오브파이 ★★★☆ 이렇게까지 신비로운 영화라니

남쪽으로튀어 ★★★ 김윤석은 잘하지만 영화는 어딘가 삐걱삐걱

베를린 ★★★★ 아! 한석규!! 이건 뭔가 007스카이폴 같기도하고...

스토커 ★★★ 둘의 피아노 연주씬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신세계 ★★★★☆ 좋아요! 황정민 오랜만에 잘했다

지슬 ★★★★ 죽을이유가 없던 사람들, 죽일이유가 없던 사람들.

몽타주 ★★★ 너무 딱딱맞아서 재미없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 장철수는 왜....

미스터고 ★★★ 기술적인 성취는 인정

감시자들 ★★★★ 깔끔! 설경구 오랜만에 잘했다

더테러라이브 ★★★★ 뭔가 느껴지는 '신인감독의 패기'

숨바꼭질 ★★★ 사연없는 미친년은 싫어요..

화이 ★★★★ 오랜만에 맛보는 진한 파국

그래비티 ★★★★ 발닿고 사는것에 대한 감사함

잉투기 ★★★☆ 신선하다

어바웃타임 ★★★★ 몇번을 봐도 사랑스러울 영화

변호인 ★★★★☆ 송강호 그 하나만으로도

 

 

올해는 중간에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어요.. 밀려드는 일을 처내느라 바빴다는 핑계로..

 

설국열차도 관상도 연애의 온도도 소원도 못보고 지나갔습니다...

 

[관상은 뒤에 집에서 봤지만.. 집중도가 영 떨어지더라구요..]

 

올해 봤던 영화 중 '영화적으로' 젤 재밌었던건 '신세계'같네요..

 

보고나서 검색해보니 이것저것 해석해볼만한 장치들도 많이 숨어있고...

 

최민식, 이정재, 박성웅 다 좋았지만 명불허전 황정민.

 

 

그리고, 최근에 본 탓도 크겠지만, 어바웃 타임도 상당히 기억에 남을것같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본다는건, 뭔가 어마어마한 볼거리나 빅재미를 기대하고 가는경우는 많이 없죠.

 

어바웃타임은 두시간동안 영화가 줄 수 있는, 딱 기분좋은 선물같은 영화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