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3.03.17 [Book]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 - 이영미
  2. 2013.03.17 [Book] 절반의 인민주권 - 샤츠슈나이더
  3. 2009.09.06 [Book]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 정미경
  4. 2009.02.22 [Book] 쌍둥이별 - 조디 피콜트 2
  5. 2009.01.11 [Book] 내가 훔친 여름 - 김승옥
  6. 2008.11.05 [Book]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7. 2008.09.23 [Book] 강 - 서정인
  8. 2008.09.19 [Book] 내가 살았던 집 - 은희경
  9. 2008.09.15 [Book] 나의 피투성이 연인 - 정미경
  10. 2008.09.10 [Book] 랍스터를 먹는 시간 - 방현석
  11. 2008.08.20 [Book]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2
  12. 2008.08.04 [Book]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13. 2008.07.02 [Book] 리진 - 신경숙
2013. 3. 17. 20:50

[Book]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 - 이영미

이것도 학교다닐때.. 아마 방송원론 들을때 냈던것 같은데.. 비공개로 되어있더라구요ㅋㅋ 이제서야 공개로 전환...


이영미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

저자
이영미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8-10-17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問, 생각의 가능성을 가치 있는 인간의 삶에 연결시킨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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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썼습니다.. 2009년 4월 13일에 썼네요. 완성본은 아닌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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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남자치고는'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라, 세 권의 선정도서중 '한국인의 자화상, 드라마'라는 책을 주저없이 골랐다. 글쓴이는, 나에게 있어서 이름도 처음들어보는 '안인숙'이란 배우가 나오던 시절 부터 최근의 '엄마가 뿔났다'까지 70년이 넘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역사'를 되짚어 보았는데, 단순한 드라마 평론이 아닌 그 시대에 왜 그런 드라마,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글이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글쓴이는 1997년 외환위기 시기의 드라마를 '야망과 불황-야망의 콩쥐팥쥐형 드라마에 비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란 제목을 붙여 '불황일 수록...'

그렇다면 다시 전세계적 불황이 닥쳐온 2008년 하반기부터의 드라마는 어떻게 이름붙일 수 있을까? 많은 기자들은 불황이 깊어질 수록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른바 '막장 드라마'에 열광한다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틀린말은 아니다. '막장 드라마'의 선두격인 '아내의 유혹'은 지나친 자극성과 억지설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0%선을 지키고 있고,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경고를 받은 '꽃보다 남자'는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자극적인 막장드라마와는 달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을 다룬 드라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지만 우리 주변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재벌 2세와의 사랑'이나 '불치병' '불륜'같은 내용이 아닌, 옆집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혹은 '그래 저건 내 이야기야'라고 맞장구 칠 수 있는 드라마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2008년 상반기 이전과 하반기 이후의 인기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2007년부터 해서 2008년 상반기 까지는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온에어' '식객'등의 전문직드라마, '태왕사신기' '일지매' '쾌도 홍길동' 같은 퓨전사극 등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경제위기기 시작된 2008년 하반기 부터는 '그들이 사는 세상' '돌아온 일지매' '떼루아' 등의 전문직/사극은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내조의 여왕'같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은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으로, "내가 이 책의 글쓴이였다면 2008년 하반기 부터 시작된 경제위기 상황 속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우리 주변 소시민들의 이야기'"에 대해 써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드라마들의 인기를 요즘 주목받고 있는 '루저문화'와 관련지을 수 있을까? 지난해 '장기하와 얼굴들'의 '싸구려 커피'를 필두로 대중문화 전반에 '루저문화 열풍', 특히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20대 루저'에 대한 열풍이 불었는데, 드라마에선 그보다 한 해 앞서 '얼렁뚱땅 흥신소'나 '메리대구 공방전'같은 '루저 드라마'들이 방영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매니아 드라마'로 남았고, 그 이후 '루저'들을 다룬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다. 경제 불황이 본격화 된 이후 가요계에서는 '루저 열풍'이 불어도 드라마에서는 오히려 사라져 버린 것이다.

주말극으로는 오랜만에 시청률 40%를 넘기며 종영한 '엄마가 뿔났다'에는 "다음 생에에는 나도 '누구 엄마'가 아닌 내 이름 석자로 불리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모든 엄마들의 모습을 그리며 사랑 받았다. 우리집의 저녁 밥상 같은 드라마속 밥상을 보며 '힘들어도 결국 기댈 곳은 가족'이라는 공감을 얻어냈다. 자식과 남편 그리고 시부모님을 뒷바라지 하며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인생의 절반을 바치는 대다수의 주부들의 모습을 그림과 동시에 '엄마의 가출'이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일탈의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우선 '소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그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는 경제위기가 시작되던 2008년 9월에 시작했다. 같은 시기 방송된 드라마(KBS2 '바람의 나라' SBS '바람의 화원')들과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도 시청률이 20%선에서 머물렀지만, '강마에 신드롬' '똥덩어리' 등이 화제를 모으며 하반기 최고의 인기 드라마가 되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어떤 모습인가? 음대를 졸업했으면서도 수십년간 연주는 커녕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채 살아온 전업주부, 음악을 전공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생계를 위해 캬바레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람, 서울시향에서 오보에를 불었으나 나이가 들어 은퇴하였고 지금은 치매까지 온 할아버지, 음악이 너무 하고 싶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예고를 자퇴한 학생,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회사생활을 생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참고 살아온 직장인 등 자신의 꿈과 열정을 억누른채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쁜, 바로 우리들의 모습인 것이다. 이들이 독설가 '강마에'를 만나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지만 결국 멋진 오케스트라를 이루면서 드라마는 끝난다. 사람들은 '강마에'의 독설에도 환호하고 열광했지만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주었던 가장 큰 감동은 '꿈을 잃지 않는 보통사람들의 열정'이 아니었을까?

요즘 '뜨고'있는 MBC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도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꽃보다 남자'의 종영 이후에 시청률이 탄력을 받고 있는 이 드라마에선 직장상사에게 끊임없이 아부하고 부인들까지 남편 상사 사모님에게 잘보여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웃기긴 하지만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닌것 같은 씁슬함이 남는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더 적나라하게 나타낸 드라마로 케이블채널 tvN에서 방영중인 '막돼먹은 영애씨'가 있다. 케이블채널 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시즌5까지 제작되며 장수하고 있는 이 드라마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바로 '맞아맞아'하며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사는것이 어려워 질수록 사람들은 '현실도피'나 '현실공감'을 택한다. 지난 97년 외환위기때는 '재벌 2세를 만나 신데렐라가 되는', 현실에선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도피형 드라마가 인기를 얻었다. 이번 경제위기때 역시 '꽃보다 남자'처럼 현실도피형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이 책이 10년후에 다시 나온다면, 지금 시대의 드라마를 그리며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라는 표현 보다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소시민들의 전성시대'라는 표현으로 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3. 3. 17. 20:44

[Book] 절반의 인민주권 - 샤츠슈나이더

아래는 제가 학교다닐때 제출했던 과제물인데, 블로그에 비공개로 게시가 되어있더라구요. 공개해도 괜찮겠다 싶어서....ㅋㅋ


절반의 인민주권

저자
E.E. 샤츠슈나이더 지음
출판사
후마니타스 | 2008-11-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출판사서평] 오늘의 한국적 맥락에서 이 책은 논쟁의 주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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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쓴 글이었어요...2010년 10월 6일에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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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있었던 10.28 재보선 때 '선거방문홍보단 모니터링'이란 활동을 했다. 선관위에서 시민들에게 투표를 권장하기 위해 만든 조직인 '선거방문홍보단'을 따라다니며 관찰하고, 나중에 이 제도가 효과가 있었는지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하는 활동이었다. 나는 당시 안산상록을 지역을 배정받아 투표 전 마지막 주말에 한 번, 선거가 끝난 주말에 설문조사를 위해 한 번, 이렇게 두 번에 걸쳐 그 지역을 방문하며 선거를 비교적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당시 재보궐선거는 전국 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으로 불릴만큼 여론의 관심도 높은 편이었고, 안산 상록을 지역도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의 이슈가 있어서 언론에서도 연일 이 지역 판세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열기가 가장 뜨거워야 할 투표 전 마지막 주말에 안산을 찾아갔을땐, 선거운동원들만 열심히 일할 뿐,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딱 봐도 '무관심' 그 자체였다. 성당이나 시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만한 곳에는 김근태, 유정현, 이회창 같은 '스타급 정치인'의 모습도 보였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이' 무관심했다. 결국 이 지역 투표율은 29.3%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거가 끝난 주말 선거방문홍보단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물어보기 위해 다시 안산을 찾았는데, 시민들은 선거 또는 정치에 관해 응답하는것을 극도로 꺼려했고, 간신히 응답을 받아낸 시민들 에게서도 '바빠서 투표를 못했다'라는 대답이 많았다.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 혹은 혐오를 보여주기 위해 내가 경험했던 것을 적느라 서론이 길어졌다. 우리가 그토록 힘들게 얻어 낸 '민주주의'의 핵심은 국민의 참여인데, 사람들은 왜 참여를 하지 않는 걸까?

이 책 '절반의 인민주권'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정치의 핵심은 갈등과, 그 갈등을 만들고 조절해내는 정당과, 그 정당들이 만들어 내는 대안을 선택하는 시민이며,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시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것이 민주주의란 정의는 과거 인구가 적고 사회구조가 단순했던 도시국가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전제이고, 다원화 되고 복잡해진 현대 사회의 민주주의는 그런 직접적인 참여가 아닌 '투표'와 같은 대의 민주주의가 '현실적인 민주주의'라고. 맞는말이다.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갈등 가운데 정치권에서 만든 갈등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이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으로 시작한 세종시 사업은 그 추진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에 따른 갈등-여당과 야당의 갈등 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충청, 충청과 비충청-도 생겨났다. 사실 최근의 세종시 수정안 문제는 국회에서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법률을 대통령이 뒤집으려 한 점에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대통령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정주도권을 잡으려는 청와대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갈등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 즉, '가만히 있는' 세종시를 건드려서 자신들이 제시한 수정안을 관철시키면 향후 다른 국정과제들도 편하게 갈 수 있지 않겠냐 하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말이다. 결국 이 논란은 '수정안 국회 본회의 부의'라는, 여당 내의 '친이-친박' 줄세우기만 확인한 채 마무리 되었다.

4대강 문제는 어떠한가.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공사중단 여론이 끊이지 않는 이 사업을 강행하는 정부의 속셈은 무엇일까. 이 역시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똑같은 작동원리이다. 정국 주도권을 잡고 보여주기식 업적을 남기려는 정부와 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야당. 한국 정치의 현 주소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야당이 가장 무기력하다고 느낀건 작년 여름 '미디어법 개정'때 였다. 여당이 제시한 개정안에 문제가 있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따지고 야당만의 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해야 하는데, 여당이 개정안을 들고 나오자 야당은 '무조건 안된다'는 입장만 보이며 국회 밖으로 나가 장외투쟁만 하다 결국 몸싸움 끝에 여당이 제시한 개정안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당시 야당은 미디어법 개정을 막는데 있어 '수적으로 너무 불리하다'는, 정말 하나마나 한 소리나 했지 국민들을 움직일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다. 야당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있으니 여당은 그 틈을 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등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당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현실에서 보는 정당에겐, 정책이, 아니 '영혼'이 있는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무상급식'공약으로 재미를 보자 서둘러 내년 예산에 '중산층까지 무상보육'을 넣고, 은행 순이익의 10%를 서민들 대출용으로 내놓으라고 '협박'한다.(이것은 그들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 그 두 정부에서도 하지못했던 엄청난 국가의 개입이다.) 야당이 하면 '포퓰리즘'이고 자신들이 하면 '친서민정책'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논리를 내세우는 이 나라의 여당에게 국민들이 무엇을 더 바랄까. 야당은 어떤가. 당 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담대한 진보'니 '부유세 도입'이니 하는 중요한 이야기들은 슬쩍 걸쳐놓기만 하고, 서로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 누구는 굴러온 돌이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들만 들린다.


그렇다. 정치의 핵심은 정당이다. 각 정당들이 중심을 잡고 갈등들을 해결 할 올바른 대안들을 제시해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누구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일이다.


2009. 9. 6. 14:35

[Book]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 정미경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정미경 (생각의나무, 2006년)
상세보기

지난번 [Book] 나의 피투성이 연인 - 정미경 리뷰에서는 그녀의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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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뭔가 좀, '낯설다'고 해야하나?

은희경이나 신경숙이나 공지영과 비교해볼때,

이 소설들 역시 쉽게는 읽히지만,

왠지모르게 약간 낯선... 스타일.


공지영의 소설보다는 조금 무겁고

신경숙의 소설보다는 덜 무겁고

은희경의 소설과는 뭔가 다른....

(아..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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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허접하게 표현했었는데.

두번째로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를 읽고나니 정미경은,

'강렬하다.'


책이 쉽게 읽히든 어렵게 읽히든 재미있든 재미없든 뻔한이야기든 독특한 이야기든지 간에

일단 한번 읽은 소설들의 느낌은 되게 강렬하다.


(근데 '왜 강렬합니까?' 이렇게 물으면 또 설명하기가...... 나의 한계)



사실 소재 자체에 있어서는 그다지 새롭다거나 신선한느낌은 없다.

'히키코모리'라는 소재가 독특해 보이기도 하지만 표면적인 주제는 '입시'인 <소년은 울지 않는다>

결국 남자에게 버림받을것이란걸, 하지만 남자를 떠나지 못할것임을 알면서도 읽게 되는 <모래폭풍>

'기러기아빠'로 대표되는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나타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등등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강렬하다.




버리고 버려지고 배신당하고 숨고 도망치고 싸우고 사랑하고 놀라고

외롭고



그래서 난 정미경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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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2. 22:11

[Book] 쌍둥이별 - 조디 피콜트


쌍둥이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디 피콜트 (이레, 2008년)
상세보기


지난 여름부터, 나름 열심히 블로그를 해오다가

요 몇주간 좀 뜸했다.

그 이유들 중에 하나가, 내 글에 달린, 악플 비슷한것 때문이란 사실을, 인정해야겠다 이젠

몇주간의 냉각기를 가졌지만, 내가 돌아올곳은 이곳, 내 블로그 뿐이더라고ㅋㅋㅋ



'쌍둥이별'이란 이 소설은

작년 언젠가 라디오에서 추천소설로 나왔었는데

그 이후 사볼까 빌려볼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라디오에서 소설에 대해 너무 좋게 말해서, 은근 기대했었는데,

이 소설은, 좀 대단한듯.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백혈병에 걸린 자신의 언니를 살리기 위해 '맞춤아기'로 태어난 동생이, 더이상 언니에게 자신의 골수, 신장 등등을 이식하지 못하게 부모에게 소송을 건다.

(응? 좀 어렵나?)


난 어디선가 '복제인간'이라고 들었었는데, 복제인간은 아니고 '맞춤아기'였다는...


어쨌든


소설은, 인기있는 미드에 빠지지 않는 '병원'과 '법정'이 등장하는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그 외에도 소방관, 천문학, 등등에 걸쳐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고있다.


딸이 부모에게 건 소송을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그들의 관계.. 등등이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전개되는것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 소설은, 너무 많은것을 '주려고'한다.

아무리 철이들었다지만 이건 뭐 인생을 몇백년 살아도 모를듯한 그런 것들을 열세살 소녀가 너무 많이 알고있고

(그러면서도 한번씩 '정말 열세살 소녀'로 나올땐 뭥미...)

읽다보면, 정말 가슴이 턱, 하고 막힐듯한, 딱 들어맞는 비유도 많이 나오지만

이런걸 작가가 직접 글로 쓰기보다는 읽는이의 가슴에 먹먹하게, 잔잔하게 남는, 그런소설을 난 좋아하는데... 이 소설은 너무 줄려고 한단 말이지.....



하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특히 자식과 부모, '과연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더 아픈 손가락은 있지 않을까?'하는, 그러한 질문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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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별

조디피콜트 저 | 곽영미 역 | 이레 | 2008.11.17

“내 몸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좋은 부모, 좋은 자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도덕적으로 옳은 일일까?

이것이 곧 다른 아이의 권리를 침해한다 해도?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사라와 브라이언이 꾸린 이 가정에는 아주 귀여운 아이들인 첫째 아들 제시와 둘째 딸 케이트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살배기 케이트의 등에 난 멍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가족의 평화는 깨져버렸다.

사라와 브라이언은 아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해 셋째를 갖기로 결심한다. 그 아이는 케이트에게 무엇이든 줄 수 있도록 유전자를 완벽하게 일치시킨 아이이다. 그렇게 안나는 태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 등 모든 것을 케이트에게 주었고, 그런 삶과 역할에 대해 한 번도 도전한 적 없었다.

이제 열세 살이 된 안나는 다른 평범한 10대 아이들처럼 자신이 진정 누구인가를 질문하기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과 달리 안나의 존재는 언제나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안나는 대부분의 10대들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가족을 찢어놓고 사랑하는 언니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결정을 내려 부모님을 상대로 한 소송을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불타고 있는 건물에 뛰어들어 누군가를 구해낼 의무는 없다.

그러나 건물 안의 사람이 당신의 아이라면

모든 게 달라진다.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조디 피콜트의 소설 『쌍둥이별』이 도서출판 이레에서 출간되었다. 『쌍둥이별』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알렉스 어워드 수상작이다.

『쌍둥이별』은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나게 된 열세 살 안나가 다시는 자신의 몸에 손대지 못하도록 부모님께 소송을 걸겠다고 변호사 캠벨 알렉산더를 찾아가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직 변호사였던 엄마 사라는 자신의 변호를 직접 맡고 아빠 브라이언은 안나의 편에 서겠다고 말하면서, 위태롭게 평온을 유지해왔던 한 가족은 둘로 나뉘어 법정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조디 피콜트의 『쌍둥이별』은 등장인물들이 각각 화자가 되어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우리는 안나의 시점과 엄마인 사라의 시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다. 또한 독자들에게 여러 상황에서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고, 법정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증언과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론으로 치달으면서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장기 기증, 맞춤아기, 자녀에 대한 부모의 통제권 등 윤리적 논란이 될 만한 시사적 핫이슈를 소재로 한 『쌍둥이별』은 출간 당시 미국의 각종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아무리 사랑하는 아픈 아이를 살리고 싶을지언정, 다른 아이에게 계속해서 요구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수술들을 받도록 요구하면서까지 그 누가 삶과 죽음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아이를 살리기 위한 부모의 권리는 다른 누군가의 권리를 위반하면서까지 가능한 것일까?

아마존 독자 리뷰가 1000개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쌍둥이별My Sister's Keeper』은 곧바로 영화화되기로 결정되어 〈노트북〉의 닉 카사베츠 감독, 카메론 디아즈, 〈님스 아일랜드〉의 애비게일 브레슬린 주연으로 2009년 개봉 예정이다.



추천평  

   

이 책은 당신을 완벽히 몰입시키며 끝내 눈물샘을 자극한다. 만약 올해 당신이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있다면, 이 책이 될 것이다. - 데일리 익스프레스



피콜트의 작품은 빨리 읽히는 수준을 넘어서서 밤을 꼬박 새우게 하는 기대감을 준다. 복잡하면서도 힘 있는 구조 안에서 흥미를 끄는 주요 인물들의 교차적인 관점으로 진행되는 피콜트의 소설은 첫 페이지부터 절대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아프고, 논쟁의 여지가 있으면서도 솔직한 책이다. - 북리스트



통찰, 영감, 비탄으로 가득하다. 중심 논쟁을 다루는 피콜트의 솜씨는 흠이 없다. - 샌 호세 머큐리 뉴스



눈물과 공론을 부채질하는 점착성을 가지고 있다. - 데일리 뉴스



작가는 아픈 아이를 둔 가족이 치르는 심리적 ? 물리적 희생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언니의 살기 위한 권리와 동생의 자율권 충돌에 대한 이야기의 결론은 결코 쉬울 수 없다. 그러나 피콜트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허를 찌른다. - 커커스



피콜트의 매력적인 이 소설은 의료 결정권의 도덕성을 생각해본 사람에게, 자녀들의 다양한 필요에 균형을 맞춰야 하는 부모에게 더더욱 호소력이 짙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이 소설 속 인물들 모두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독자들은 책을 덮은 후에도 이들을 계속 볼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된다. - USA 투데이



피콜트는 천리안을 지닌 사람처럼, 핫 이슈를 소재로 하면서도 너무도 재밌게 글을 쓰는 대가가 되었다. 전율이 흐른다. - 워싱턴 포스트



피콜트는 세부사항에 대한 날카로운 눈과 섬세한 터치로 글을 쓴다.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함과 허약함을 견고하게 포착해냈다. - 보스턴 글로브



애너 퀸들런과 로젤린 브라운의 전통을 잇는, 긴장되고 호소력 있는 소설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도덕적 딜레마와 그에 걸맞은 인물들을 결합해놓은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피콜트는 바로 그런 책을 썼다. - 보스턴 헤럴드



신중하고, 시사성이 크고, 재미있게 읽히는 이 작품은 현재까지 가장 이해하기 쉬운 역작이다. - 덴버 포스트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2009. 1. 11. 16:25

[Book] 내가 훔친 여름 - 김승옥

내가 훔친 여름(김승옥 소설전집 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승옥 (문학동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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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소설전집 세번째 책인 '내가 훔친 여름'

이 책에는 '내가 훔친 여름'과 '60년대식' 두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두 작품 모두 장면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는듯한 생생한 묘사와 또 빠지지 않는 유머, 냉소들로 가득가득 차 있어서 다시 한번 나를 설레게 했다.... 마치 '영화를 읽는듯'한 그런 느낌

'내가 훔친 여름'은, '서울대'라는, 지금도 여전히 상징적이고, 어떤면에서는 절대적인, 그것을 '서울대 배지'라는 구체적인 사물로 표현한것이 흥미로웠다. 딴소리로 빠져보자면, 요즘의 '미네르바'사건을 보며, 그가 진짜 미네르바인지 그가 진짜 그 글을 썼는지 진실여부를 떠나, 오직 '전문대'를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가 그런 글을 썼겠느냐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이 사회에서 학력은 뭐고 능력은 뭔지... 참...


'60년대식'은, 아주아주 흥미로운 시작부분의 재미를 끝까지 유지하는, 술술읽히는,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그런 작품이다. 하지만 읽고 나서도 무엇이 과연 '60년대식'인지는, 고여있는 나의 머리로는 알 수 없었지만, 자꾸자꾸 읽다보면 어렴풋이라도 보이겠지.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볼수록, '순천'이란 도시에 한번 가 보고 싶다........ 또 '내가 훔친 여름'의 배경이 되는 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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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5. 21:51

[Book]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F.스콧 피츠제럴드 (책만드는집,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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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왜 위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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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저 | 김선영 역 | 민중출판사 | 2002.12.20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2008. 9. 23. 22:47

[Book] 강 - 서정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서정인 (문학과지성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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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정인'이란 작가를, 아예 몰랐다.

이 소설집의 표제이기도 한 '강'이란 단편소설도, 작가의 대표 작품으로 꽤나 유명하다는데, 나는 한번도 듣어보지도 못했던.....


근데 어떻게 알았냐고? 그냥ㅋㅋ

언젠가 공지영인가 은희경인가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소설'로 꼽혔길래....

이제서야...


우선, 서정인역시 전남 순천 출신이라고 한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역시 순천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두 사람의 스타일이 약간 비슷한 구석이 있는것같기도 하다.


소설집을 펴보면 젤 첨에 '후송'이라는 소설이 나오는데

이건 고등학교때 '18종 문학 자습서'같은데서 본 기억이 있는것같다...ㅋㅋ

근데 어렵다... 군인 장교 한명이 귀에 소리가 나는걸로 후송을 하는 과정...

자신은 귀에서 소리가 난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믿어주지 않고....

암튼 좀 어려웠다-_-



'강'은, 읽어보면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이 연상되기도 하고

[세사람이 나오고, 겨울이고, 하루동안 일어난일]

황석영의 '삼포가는길'도 약간 스친다.

[고향.. 은 아니지만 기차인가 버스인가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설정]

사실 제목은 '강'이지만 소설속에는 강은 나오지도 않는데

하지만 뭔가 흐른다는 느낌... 그리고 눈이 오는데서 부터 시작한 소설은 돌고돌아 다시 눈이 내리며 끝나버리는....



나는 작가의 소설중에서, 시작부분이 아주 인상깊은 소설이 몇개 있었는데

소설집 중 '미로'의 시작부분은
어느 날 나는 정거장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기차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딴사람들도 있고 해서 그냥 그대로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데, 뭔가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듯한...

[한번씩 저런느낌... 뭔가 안될것 같은데 딴사람들도 있고 해서 그냥 있는거...]


그리고 '밤과 낮'의 시작부분은
첫번째 도둑을 맞았을 때 김도찬은 파출소로 갔다. 두번째 맞았을 때 그는 시장에 가서 삼천 원을 주고 재래종 강아지 한 마리를 사왔다. 세번째 맞았을 때 그는 철물점에 가서 멍키 스패너를 샀다. 그리고 네번째, 그는 도둑놈을 잡았다.

파출소로 간것과 강아지를 산것과 스패너를 산것과 잡은것.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지만 뭔가 눈에 그려지는.. 아주 흥미로운 시작부분이라서 저 부분만 한 두세번 다시 읽었다.ㅋㅋ


'물결이 높던 날'의 시작부분은
-달이 차면 영향력이 커져서 바다의 마음은 그리로 쏠린다. 바다의 중심이 그리로 쏠리면 육지의 마음은 바다로 쏠려서 그 빈 곳을 메운다. 그리하여 육지에는 광기가 가득차게 된다.

보름달을 저렇게 해석했구나.... 음....


이렇듯 매력적인 소설의 시작부분은 그 소설을 읽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게 만든다.....


책속의 여러 소설들 중 '후송'과 '미로'를 제외하면 쉽게 읽히는 편이며, 특히 '밤과 낮'에 나오는 도둑 마누라의 캐릭터는 정말....ㅋㅋ



김승옥의 소설도 그렇고, 이 분의 소설도 그렇지만

어떻게 수십년 전에 쓰여진 글들이, 지금 내 마음을 이리도 흔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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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저 | 문학과지성사 | 2003.03.06

출처 :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

2008. 9. 19. 17:33

[Book] 내가 살았던 집 - 은희경


내가 살았던 집(제26회한국소설문학상수상작품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은희경 (개미,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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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은희경.................

[요즘.. 다시 소설에 버닝중이다ㅋㅋ

우리학교 로욜라 도서관... 소설책이 그득그득있는 2관 5층... 어느덧 나의 훼이보릿 플레이스가 되어버렸다,ㅋㅋ]

 

'비밀과 거짓말'을 덮어버린 이후로 은희경을 한동안 멀리하다가

불현듯 집어들었다. '내가 살았던 집'



처음에 말했듯이, '역시 은희경...'이라는 말밖에는,


어쩜 이리 예리할까.

뭔가 내 머릿속에서 관념적으로 떠다니던 무수한 것들이 내눈앞에 글자로 변해 나타난다는 느낌이랄까....


은희경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내가 도시에 살고 있다는걸 감사한다.

은희경의 소설속에 나오는 그 도시의 모습을,

어디도 없을것같지만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곳을,




소설속, 형의 무덤가에 가서 둘이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하는 장면,

강추.

2008. 9. 15. 23:38

[Book] 나의 피투성이 연인 - 정미경

나의 피투성이 연인 상세보기
정미경 지음 | 민음사 펴냄
표제작 나의피투성이 연인 은 견고하고 단단한 생의 틈새로 얼핏 드러난 불고 무른 속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그 어떤 논리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 그 어떤 행동으로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의...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두가지이다.

우선 정미경이라는 이 작가의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를, 힘든 2수교 교육시절에;; 아주아주 인상적으로 보아서, 이사람의 다른 소설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또 '랍스터를 먹는 시간'처럼, 이 소설도 언젠가 HDTV문학관으로 만들어진적이 있는것 같아서;;;

암튼.


작가를 알게한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는, 되게 신선했다.

너무 도시적이라고 할까, 그리고 마지막 결말까지

좀 세련되고 깔끔하게 표현했다고나 할까?



이 책에는 총 6편의 단편소설들이 있는데

(이 책이 '소설집'이 아니라 '소설'로 적혀있어서 나는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소설집......;)

각각의 소설에는 상당히 흥미로운 사건들을 기본으로 깔고있다.

가령, '비소 여인'의 어디서 본듯하지만 다소 충격적인 설정, 비소중독..., 과

'나릿빛 사진의 추억'의 메인 에피소드,

'성스러운 봄'의 죽은 아이와 대학교수의 교차 등등등

각각의 소설들이 장편으로 써도 충분할만큼 소재들이 흥미롭다.

(특히 '나릿빛 사진의 추억'이 그렇게 끝나버린게 좀 아쉽다.;ㅋ)


근데, 뭔가 좀, '낯설다'고 해야하나?

은희경이나 신경숙이나 공지영과 비교해볼때,

이 소설들 역시 쉽게는 읽히지만,

왠지모르게 약간 낯선... 스타일.


공지영의 소설보다는 조금 무겁고

신경숙의 소설보다는 덜 무겁고

은희경의 소설과는 뭔가 다른....

(아..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암튼, 또하나의 주목할만한 작가ㅋㅋ 내나름ㅋㅋ
2008. 9. 10. 18:02

[Book] 랍스터를 먹는 시간 - 방현석

랍스터를 먹는 시간 상세보기
방현석 지음 | 창작과비평사 펴냄
소설집 ,<랍스터, 장편소설 , 산문집 등을 펴냈다. 제9회 신동엽창작기금, 제11회오영수문학상, 제3회...

개강하던날, 비오던날,

밤이 심심할걸 대비하야 잘 가지않는;; 도서관엘 가서ㅋㅋ

소설책이 그득그득한, 내가 좋아하는 2관 5층에가서

첨엔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려고 했으나, 왠지 그순간 땡기지 않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랍스터를 먹는시간'이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순전히, 이 '랍스터를 먹는 시간'이란 소설이, 예전에 KBS HDTV문학관으로 제작된적있다는, 그 기억하나로,

뭐 무슨내용이고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제목을 들어봤단 이유로 무작정 들었다;;


랍스타? 먹어본적 없지만;ㅋ

랍스터를 먹는 시간이라니.. 뭐하는 시간일까,



이 소설집에는 총 네편의 단편소설이 있는데,

서로 다른듯 하면서 뭔가 통하는 그런 소설들이다..

먼저 젤처음의 '존재의 형식'

우선의 처음의, 한국어로 된 시나리오를 베트남어로 바꾸는 그 과정이,

내가 흔히 생각했던 '번역'의 단계를 넘어서,

베트남의 역사나 문화나 베트남어의 성조.. 이런거까지 다 고려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는데,

갈수록 베트남전쟁- 나는 잘 알지못하는; 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책을 읽다 덮을때마다 가벼울수는 없었다.

이건 다음에 나오는 '랍스터를 먹는 시간'이란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고.


베트남전쟁.

난 뭐 진짜 모르지만

영화 '님은 먼곳에'를 통해, 정말 어렴풋이 짐작만 했던.



하지만 우리나라, 이라크에도 파병을 해버렸고... 소설속에도 나오지만...




아.. 너무 무겁다. 그리고 잘 모르겠다.


뒤에 나오는 '겨우살이'와 '겨울 미포만' 역시 '전교조'와 '노조'


글쎄,

작가는 '베트남 전쟁'과 '전교조', '노조'를 다루고있지만,

그냥, 치열하게 그릴수도 있는 그들의 활동은 '그렇다, 이렇다' 정도로만 적고

그 뒤에 숨겨진 삶.. 을 조명한다.


그래서 더 무겁다.


차라리 치열하게 투쟁하는 노조의 모습, 베트남전쟁이 남긴 상처들을 적나라하게 그렸다면 이렇게 무겁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
2008. 8. 20. 18:08

[Book] 공중그네 -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상세보기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펴냄
131회 나오키상 수상작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의 중간 보스, 공중그네에서 번번히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병원 원장이기도 한 장인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언젠가, '면장선거'라는, 작가의 신작이 나왔을때, 언론에서 '공중그네'를 아주아주 재밌는 책으로 묘사하고, 그의 신작 '면장선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다... 라는 투의 기사를 하도 많이 봐서

'공중그네'가 그렇게 재밌나?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있다가


최근에야 집에 이 책이 있다는것을 발견하고.....

(생각보다 집에 많은 책들이 있었다ㅋㅋ)


일단 뭐, 쉽게 읽힌다.

책속에 나오는 다섯명의 '환자'들은 모두, 저마다의, 혹은 누구나 갖고있을법한, '정신적인 질환'때문에, 이 '이라부'라는 의사를 찾게 되고, 진료같지도 않은 진료를 받으면서 고민이 해결된다는 내용...

(고민해결.. 무릎팍도사같다ㅋㅋㅋ)


그중 최고는 장인의 가발만 보면 벗기고 싶어하는 사위ㅋㅋㅋㅋㅋ 장인의 가발에 대한 묘사와 그것을 벗기고자 하는 사위의 심리가 어찌나 잘 살아있는지.......

(나는 그런적 없었지만, 만약 내가 다녔던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가발이란 사실을 알게되었었더라면... 나도 이런 비슷한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ㅋㅋㅋ)


제법 심각할수도 있는 문제를 전혀 엉뚱한, 아니 엉뚱하게 보이지만 아주 정확한 방법(!)으로 치료해내는 이라부..


근데 별로 '깊이'는 없는듯...........;


그냥 한번 읽어보고 치우는정도?ㅋㅋㅋ



'적당한'재미와 '적당한'교훈정도.
2008. 8. 4. 12:35

[Book]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상세보기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 정이현의 첫 장편소설. 등장인물과 문체, 내용, 형식 등 모든 면에서 '도발적이고 치밀하다'라는 평을 받으며, 이효석문학상과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의 2005년 10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신문에 연재한 작품을 모아 엮었다. 소설은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자장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제 막 직

사실 이 소설을, 그렇게 읽고싶진 않았는데, TV에서 드라마가 괜찮다는 기사가 계속 올라왔고[제목만 읽어서 내용은 모르겠지만], 또 마침 이 책이 우리집에서 굴러다니는걸 발견했고, 또 달리 할일도 없었고, 해서, 읽었다



생각보다는, 아니 꽤나 재밌었지만 그렇게 느낌이 오진 않았다.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 '처음'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런건진 몰라도, 왠지 어딘가 모르게 '유치하다'라고 해야하나? '세련되지 않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느낌들이 나도모르게 드는것이었다.

[그런점에서 은희경의 데뷔작 '새의선물'은 정말............... 감탄이 절로]



꽤나 재밌었다고 했던 이유는, 글쎄,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 서울에서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그 전에도 은희경, 신경숙, 공지영, 그리고 최근의 정미경까지... 많이 읽어왔지만

이 소설은 또 그 나름대로 신선하고, 또 이십대 초반의 남자도 어느정도 공감(?) 하는 부분도 있고해서

(아마 그건 남자여자, 이십대 삼십대의 문제가 아니라 이 도시를(비록 서울은아니지만...)를 살아가는 젊은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겪고있을 그런 문제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생각나게 했던 '김영수'의 과거사까지,

앞에서 '유치하다'라고 표현했던 부분은 '신선하다'라고 너그럽게 봐줄수 있을정도로, 재밌게는 읽었지만



글쎄, 난 결국 '편견'앞에서 어쩔수없는것인지, 다 읽고나서 지금의 느낌은, 'not so good'..정도?


우선, 과도한 비유들,이 읽는 내내 눈에 거슬렸고 (물론 그중에는 무릎을 탁 치게만드는 멋진 말들도 있었지만)

앞쪽에는 세남자 - 윤태오, 김영수, 남유준이 그래도 비슷한 비중으로 나올려고 했으나 청혼까지 했던 남유준은 흐지부지 사라져버리고 김영수도 좀 뜬금없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설이 끝이 끝난것같지 않게 끝난다는 점이다!


(뭐 모두다 작가마음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독자마음ㅋㅋ)



내가 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끝나버려서, 그것에 대한 기사들이 막 떠있길래, 보았는데

책의 결말이 아닌 책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의 결말 - 아주 명확한 -을 먼저 알아버리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끝이 끝같지 않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최근에 YES24에서 조사한 '차세대 작가'에서 정이현이 1등을 했다는데, 약간 거품이 있지않나... 하는생각마저;]




책을읽으면서, 아주아주 눈길을 끄는것이 있었는데,


나는 책을 읽다 접을때, 책갈피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 앞표지를 이용해서 표시를 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식으로...)

근데 이렇게 접을때마다 표지에 있는 작가의 사진이 내 눈길을 끄는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이 흔들렸네;;)


암튼, 보통의, 내머릿속에 있는 작가의 사진은

대개 정면을 보고있지 않은, 어딘가를 보고있는듯한 그런 사진들이었는데


저렇게 또렷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작가의 사진이란!



그래서 나름 톡톡튀는 이 소설을 읽다 말고 접을때마다 작가의 사진을 보며 소설의 느낌이 한번 더 살아나곤 했었다ㅋㅋㅋ





뭐암튼ㅋ 나쁘지않았던....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런 상투적인 말들ㅋㅋㅋ)



근데 느낌상 책보다는 드라마가 훨씬 재밌을것같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최강희가 나오고+_+ㅋㅋ

연출도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이라고 하던데....

아 근데 몇부작이지? 언제다보지?

아직 꽃보다 아름다워도 못끝냈는데..

메가TV는 잘되는지..

어쩌고저쩌고.. 주저리주저리...ㅋㅋㅋ
2008. 7. 2. 20:50

[Book] 리진 - 신경숙

리진 1 상세보기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펴냄
궁중 무희와 프랑스 외교관의 애틋한 사랑이 펼쳐진다! <깊은 슬픔>, <기차는 7시에 떠나네>의 작가, 신경숙 다섯 번째 장편소설 『리진』제1권. 19세기 말, 조선의 궁중 무희 '리진'과 프랑스 외교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조선의 궁정에서 프랑스 파리에 샹젤리제에 이르는 광대한 스케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한편, 밑바닥 서민층에서 귀족과 왕족, 상인과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다양한 인간군상


나는 '신경숙'이란 작가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너무 우울해서;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 이 세명을 놓고 보자면 은희경 > 공지영 > 신경숙의 순이 아닐까...

(비록 은희경의 '비밀과 거짓말'을 중간에 읽다가 그만두고, '즐거운 나의집'을 읽고 공지영에게 흠뻑 빠졌지만 '새의 선물'을 잊지못하기땜에.. 은희경...)


암튼, 신경숙은 너무 우울해서(특히 '바이올렛'을 읽을때는, 진짜 책장 넘기기 싫을정도로...;;)



근데 이 책, '리진'은 달랐다. 읽으면서 '신경숙이 쓴 책 맞아?'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정도로.



우선 소재부터가 확 다르지 않은가. 물론 작가는 이 소설을 '역사소설'의 범주에 넣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소재 자체가말이다. 위에서 말한 세명의 작가들은, 동시대의, 혹은 멀리가도 60년대를 넘지 않은것 같은데, 무려 개화기라니!

게다가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조선 궁중 무희가 프랑스 공사관과 사랑에 빠져 파리로 건너갔다'는 내용의 짧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가는 '리진'이란 인물을 재창조해서 세상에 내놓았다

소설속엔 명성황후는 물론이고 김옥균을 살해한 홍종우, 그리고 프랑스의 작가 모파상까지 나와 리진과 여러 관계를 가진다. 또 갑신정변, 임오군란, 을미사변, 청일전쟁등 나의 기억 저너머에서 잊혀저가던 근현대사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역사소설로써도 손색이 없는 소설이다. (특히 을미사변을 묘사한 부분은.. 정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설의 중심축은 리진과 그를 사랑한 두남자, 프랑스 대사관 콜랭, 그리고 강연. 그리고 한 나라의 왕비가 아닌 리진의 어머니로도 그려진 명성황후, 이렇게 네 사람의 스토리가 아닌가 싶다. 그중에서도 특히 리진과 강연의 러브라인은 참 애달픈데, 리진을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강연이 너무 가여웠다......



소설을 읽으면서, 유독 '강연'의 모습이 계속 배우 '오만석'과 오버랩 됐는데, 소설속 말못하는 악공 강연의 모습이 왠지 오만석과 비슷하다고 느낀 이유는 뭘까?? '왕과 나'는 진짜 몇장면 밖에 보진 못했지만 그때의 이미지가 강했던것이겠지. 읽고나서 리진과 다른 사람들은, 만약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누가 좋을까? 생각해봈는데. 일단 강연은 오만석이고, 리진은.... 소설속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사람은.. 글쎄... 송혜교? 정도? 명성황후는 이미연의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



아무튼, 그 시대의 조선과, 그리고 프랑스까지, 궁에서부터 에펠탑까지, 궁중 악공 강연에서부터 명성황후까지, 리진과 콜랭과 강연과 명성황후.... 아.....





.. 결국 콜랭은 리진을 떠난다. 리진이 떠난 콜랭에게 보낸 편지중 내 눈길이 자꾸 가는 대목이 있어 여기 살짝 옮기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 당신이 떠나면서 내 머리를 빗겨주고 싶어했던 것을 거절한 것을 많이 후회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미련을 가질까봐 그랬지만 그 정도의 미련도 없다면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무엇이었겠습니까....

.... 당신을 강자로 생각했고 나는 약자라 여겼습니다. 나도 모르게 당신은 프랑스이고 나는 조선이라 여기는 마음이 내 안에 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나 나나 우리는 남자와 여자였을 뿐이었는데......


(리진2, 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