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소설을, 그렇게 읽고싶진 않았는데, TV에서 드라마가 괜찮다는 기사가 계속 올라왔고[제목만 읽어서 내용은 모르겠지만], 또 마침 이 책이 우리집에서 굴러다니는걸 발견했고, 또 달리 할일도 없었고, 해서, 읽었다
생각보다는, 아니 꽤나 재밌었지만 그렇게 느낌이 오진 않았다.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 '처음'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런건진 몰라도, 왠지 어딘가 모르게 '유치하다'라고 해야하나? '세련되지 않다'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느낌들이 나도모르게 드는것이었다.
[그런점에서 은희경의 데뷔작 '새의선물'은 정말............... 감탄이 절로]
꽤나 재밌었다고 했던 이유는, 글쎄,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 서울에서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그 전에도 은희경, 신경숙, 공지영, 그리고 최근의 정미경까지... 많이 읽어왔지만
이 소설은 또 그 나름대로 신선하고, 또 이십대 초반의 남자도 어느정도 공감(?) 하는 부분도 있고해서
(아마 그건 남자여자, 이십대 삼십대의 문제가 아니라 이 도시를(비록 서울은아니지만...)를 살아가는 젊은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겪고있을 그런 문제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생각나게 했던 '김영수'의 과거사까지,
앞에서 '유치하다'라고 표현했던 부분은 '신선하다'라고 너그럽게 봐줄수 있을정도로, 재밌게는 읽었지만
글쎄, 난 결국 '편견'앞에서 어쩔수없는것인지, 다 읽고나서 지금의 느낌은, 'not so good'..정도?
우선, 과도한 비유들,이 읽는 내내 눈에 거슬렸고 (물론 그중에는 무릎을 탁 치게만드는 멋진 말들도 있었지만)
앞쪽에는 세남자 - 윤태오, 김영수, 남유준이 그래도 비슷한 비중으로 나올려고 했으나 청혼까지 했던 남유준은 흐지부지 사라져버리고 김영수도 좀 뜬금없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소설이 끝이 끝난것같지 않게 끝난다는 점이다!
(뭐 모두다 작가마음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독자마음ㅋㅋ)
내가 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가 끝나버려서, 그것에 대한 기사들이 막 떠있길래, 보았는데
책의 결말이 아닌 책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의 결말 - 아주 명확한 -을 먼저 알아버리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끝이 끝같지 않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최근에 YES24에서 조사한 '차세대 작가'에서 정이현이 1등을 했다는데, 약간 거품이 있지않나... 하는생각마저;]
책을읽으면서, 아주아주 눈길을 끄는것이 있었는데,
나는 책을 읽다 접을때, 책갈피를 따로 사용하지 않고 앞표지를 이용해서 표시를 하는데
근데 이렇게 접을때마다 표지에 있는 작가의 사진이 내 눈길을 끄는것이다...
암튼, 보통의, 내머릿속에 있는 작가의 사진은
대개 정면을 보고있지 않은, 어딘가를 보고있는듯한 그런 사진들이었는데
저렇게 또렷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작가의 사진이란!
그래서 나름 톡톡튀는 이 소설을 읽다 말고 접을때마다 작가의 사진을 보며 소설의 느낌이 한번 더 살아나곤 했었다ㅋㅋㅋ
뭐암튼ㅋ 나쁘지않았던....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런 상투적인 말들ㅋㅋㅋ)
근데 느낌상 책보다는 드라마가 훨씬 재밌을것같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최강희가 나오고+_+ㅋㅋ
연출도 '인어공주'의 박흥식 감독이라고 하던데....
아 근데 몇부작이지? 언제다보지?
아직 꽃보다 아름다워도 못끝냈는데..
메가TV는 잘되는지..
어쩌고저쩌고.. 주저리주저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