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7. 23:10

[Movie] 써니(2011)

2011년에 개봉한 '써니'라는 영화를 보고 2011년 1학기에 쓴 글입니다.. 아마 과제였겠죠?ㅎㅎ




  근래 개봉한 영화중에서 여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나온 영화가 있었을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가 있었지만 개봉한지가 벌써 3년이 지났고, '여성'보다는 '스포츠'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였다이렇게 여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영화가 드문 상황에서 '써니'는 '여배우들의 동반출연'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그럼 감독은 이러한 캐스팅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고등학교 동창을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그 친구는 죽기 전에 고등학교 때 '7공주'처럼 가깝게 지냈던 '써니'라는 클럽의 멤버들을 찾는 것이 소원이다친구들을 찾는 과정에서 찬란했던 과거의 기억들과 달라져 있는 지금의 삶들이 교차되어 나타난다결국 친구는 죽게 되지만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은 또 하나의 선물을 받게 된다.

 

 특별히 새롭다거나 신선한 내용은 아니다이미 학창시절그리고 80년대의 추억들은 영화 '친구'나 '품행제로', '말죽거리 잔혹사등의 영화에서 많이 다루어지던 소재이다하지만 감독은 데뷔작 '과속스캔들'에서도 그러했듯이뻔한 이야기를 뻔뻔할 정도로 정면돌파 한다그것이 의외로 웃기다예를 들어영화 속 '막장 드라마장면이나 '욕 배틀장면 등은 드라마와 시트콤예능영화에서 많이 다루어 졌지만감독의 뻔하지만 영리한 연출에 웃지 않을 수 없다머리 쓰지 않고 의심하지 않은 채예측 가능한 웃음들을 주지만 그 웃음에 힘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다특히 '어린 나미역할을 맡은 '심은경'이란 배우의 연기가 발군이다.시골에서 갓 상경한 어린 나미가 서울 생활그리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며우리 모두 언젠가 느껴 보았던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낯설음과 두려움그리고 설렘을 기억해 낸다.배우가 훌륭했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 이입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올해 열여덟인 이 배우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왠지 모를 아쉬움은 무엇일까시한부 선고를 받은 '춘화'는 친구들에게 엄청난 유산을 물려주고 죽게 되는데과연 춘화가 가난했다면 영화가 지금처럼 해피엔딩일 수 있었을까? '써니'의 멤버들은 25년 만에 만난 것도 행복했겠지만그들의 행복은 춘화가 남긴 유산으로 완성되었다는 느낌이었다결국 '우정도 돈인가하는 생각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2016. 2. 8. 02:11

내가 살았던 집 - 잠실 누나집

2009년부터 2010년 5월 15일까지 살았던 잠실 엘스.

 

누나가 민성이 낳고 육아휴직하는 기간에 자형이랑 같이 살기위해 구한 집이 엘스였다.

 

새 아파트였는데, 여러모로 새 아파트, 잠실 아파트, 대단지 아파트의 위엄(?)이 있었다.

 

 

입주 시작된지 얼마 안될때 들어가서, 엘리베이터에는 한참동안 보호막이 덧대어져 있었고

 

새집 냄새가 한동안 많이 났다.

 

 

처음엔 거실에 15인치?정도되는 TV밖에 없었는데, 일년정도 있다가 결국 큰 TV 구입ㅋ

 

 

재은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시기라 내가 예비소집? 막 그런것도 데려가고 했는데, 그때 아버님 소리 들었었다ㅋ(당시 24세)

 

어쩌다보니 조석연과 같은 아파트, 한석이는 옆아파트에 살아서, 한번씩 같이 학교 가거나 학교에서 오거나 했다.

 

 

처음엔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 730버스(지금은 740) 알게 된 이후로는 버스도 많이 타고 다녔다. 버스가 좋았던게 성모병원 지나서 한강중학교까지 꽤 먼거리를 한번에 달렸는데(고가도로와 반포대교 때문에), 버스타고 반포대교 건널때 뭔가 서울사는게 이런거구나 라고 느꼈던 기억. 근데 언젠가 부터는 잠수교로 다니기 시작해서 시무룩.

 

 

초기에 한번씩 올림픽 수영장 가곤 햇었는데, 레인이 (아마도) 50m여서 후덜덜 했었다.

 

아파트 바로옆에 잠실 야구장이었지만 한번도 안가봄ㅋ 지금까지도ㅋ

 

 

대신 잠실 롯데백화점이나 코엑스는 가까워서 한번씩 갔었다.

 

 

누나와, 아이들과 사는게 편하고 좋은것도 있었지만 스트레스 받는것도 많아서, 여름방학 어느 날에는 대구로 도망친적도 있었다. 그때 좀 울었는데. 아마 블로그에 그 내용 있으리라.

 

 

뭐니뭐니해도 잠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세번에 걸친 하우스데이였는데ㅋ 누나네가 집을 비운날 애들 집으로 초대해서 음식도 해먹고 한강도 놀러가고 밤새 놀기도 하고 그랬다. 조석연, 김동혁 등등 내가 발굴(?)했다.. 막이래ㅋㅋ

 

 

한번씩 저녁먹고 할일없을때는 새마을시장이랑 석촌동, 아시안게임 선수촌 아파트쪽으로 막 산책나가고 했었는데.

 

 

2009년 2학기 부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거의 매일 저녁을 먹고 들어갔다.

 

그러다 슬슬 독립을 꿈꾸었고, 2010년 5월 16일 학교앞 자취방으로 다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