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 23:13

봄은.. 쓸쓸하다

추운 겨울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봄은 가을만큼이나 쓸쓸한것같다.


김윤아가 '봄날은 간다'에서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 이야기


라고 했던것 처럼, 찬란하고 아름답고 피어오르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있는것같다.




그래서 해마다 3,4월 쯤이면 쓸쓸한 노래들이 땡기는데,


2006년의 롤러코스터 - 님의 노래

2007년의 파란 - 내 가슴엔 니 심장이 뛰나봐, 정철 - If I could

2008년의 토이 -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2012년의 버스커버스커 - 외로움 증폭장치

2013년의 박새별 - 잃어버리다, 클래지콰이 - 사랑도 간다

2016년의 김조한 - 사랑에 빠지고 싶다


같은 노래들인데,



올해도 노래 하나가, 이 봄에 내 마음에 들어온다.


참깨와 솜사탕 - 마음을 베는 낫



EBS 라디오에서 듣게 된 노랜데,


가사도, 구성도, 너무 과하지 않게 쓸쓸함을 노래하는데


그게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인생에서 가장 밝고 빛나는 순간을 준비하고 있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설레고 두근대는 이 봄인데,




내 정서를 지배하는 쓸쓸함은 어쩔수 없나보다..ㅎㅎㅎ





그대여, 걱정말아요


그대가 날 쓸쓸하게 만든게 아니라


봄바람 불어오면 나란 인간은 이렇게 되는것같아요....ㅋㅋ



이 봄도 쓸쓸함이 끌리지만, 마음은 항상 그대와 함께.

2016. 3. 27. 23:28

[Movie] 글로리데이(2016)

저는 이런, '성장영화'라고 칭할수있는, (연기를 썩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젊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제 인생의 영화중 한편인 '파수꾼'부터 시작해서 '스물',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1999, 면회', '발레교습소', '범죄소년', '굿바이보이', '회오리바람', '바람', '고양이를 부탁해'....


글로리데이 역시 이러한 범주안에 들어가는 영화기 때문에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그렇게 특별하거나 신선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들의 젊음과 청춘을 다룬다기에는 포항에서의 한때가 너무 짧게 그려져서


어떻게보면 경찰서 팀장으로 대변되는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계가 주가 되고, 그 속에서 치이는 청춘들은 부가 되는 느낌입니다.


끝날것 같은 분위기를 살짝 풍기다가 갑자기 끝나버리는 결말도 허무합니다.


아이들을 지키려는 어른들의 부조리라는 면에서 '마더'와 '한공주'도 살짝 생각나는데, 그 두 영화가 얼마나 좋은 영화였는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수는 여자를 폭력으로 부터 구한다는 명분으로 그 자신도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명분은 좋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의 문제점 때문에 친구들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의 남편은 아나운서가 죽인것으로 추리할수 있는데, 이 부분도 명확하진 않습니다.


주제와 크게 상관이 없어서 안 짚고 넘어간거겠지만, 이 부분도 아쉽습니다(제가 궁금해서..ㅋㅋ)



결국 가장 약한 수호를 건드림으로써,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수호와 가장 반대편에 있는 류준열을 위험하게 만들었다면, 훨씬 다른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나마 지수의 연기가 좀 눈에 들어오는 편이며,


저는 영화 통틀어 최형사 역으로 나오는 최준영이라는 배우가 가장 눈에 들어오던데.. 정보가 전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