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6. 21:41

2010 daaddd AWARDS - 영화

이 포스트는 2010년 11월 18일에 처음 쓰여진 포스트입니다. 후보자(작)와 수상자(작)에 대한 것만 올리고 해설을 올리는걸 미뤄두었었는데요,

방금 끝난 청룡영화상과 최우수작품-감독-남우조연-각본상이 일치하는군요ㅋㅋ 제가 청룡영화상과 이렇게 코드가 맞은적이 없었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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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혼자의 장난질도 어느덧 네번째를 맞이했네요ㅋㅋ

<지난 영화제보기>

2005 daaddd AWARDS - 영화

2008 daaddd AWARDS - 영화

2009 daaddd AWARDS - 영화

출품작(?)은, 제 3회 2009 daaddd AWARDS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15일 이후부터 오늘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중에서 제가 본 영화들을 대상으로 합니다.(총 26편이군요)


 백야행  여배우들  전우치  바람  의형제
 식객:김치전쟁  회오리바람  구르믈버서난달처럼  하하하  하녀
 시  내 깡패같은 애인  방자전  이끼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김복남살인사건의~  퀴즈왕  옥희의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부당거래  해결사  대한민국1%  육혈포강도단  나쁜놈이 더 잘잔다
 채식주의자        


자 이제 후보작/자와 수상작/자를 살펴볼까요~~~

최우수작품상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아저씨
의형제
이끼
감독상
강우석 (이끼)
홍상수 (하하하)
류승완 (부당거래)
장훈 (의형제)
최동훈 (전우치)
남우주연상
원빈 (아저씨)
강동원 (의형제)
박중훈 (내 깡패같은 애인)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
류승범 (부당거래)
여우주연상
윤정희 (시)
문소리 (하하하)
전도연 (하녀)
서영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조여정 (방자전)
남우조연상
유해진 (이끼)
유준상 (이끼)
오달수 (방자전)
이성민 (해결사)
조영진 (부당거래)
여우조연상
백수련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윤여정
 (하녀)
류현경 (방자전)
유선 (이끼)
서우 (하녀)
신인남우상
송새벽 (방자전)
최다니엘 (시라노:연애조작단)
서준영 (회오리바람)
권세인
 (내 깡패같은 애인)
정우 (바람)
신인여우상
이민정 (백야행)
지성원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아이 (대한민국 1%)
왕지혜 (식객 : 김치전쟁)
이민지 (회오리바람)
신인감독상
장철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김광식 (내 깡패같은 애인)
장건재 (회오리바람)
권혁재
 (해결사)
박신우 (백야행)
ㅎㅎ
ㅎㅎ
각본,각색상
이창동 (시)
최관영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김광식 (내 깡패같은 애인)
김현석 (시라노 : 연애조작단)


 


# 최우수작품상

사실.. 딱히 '최고로 우수하다'라고 생각되는 영화가 선뜻 골라지지 않더군요.

'시'는 어려웠구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과 '아저씨'는 왠지 '최우수 작품'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아쉬웠구요,

'이끼'는 감독상이 확고해서ㅋㅋ 최우수작품까지 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게 '의형제'죠.

의형제는 사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영화입니다. 남자배우 투톱에, 남북분단현실을 다루고, 배신당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남고 등등. 사실 많이 다루어졌던 소재와 스타일이죠.

하지만 장훈감독은, 송강호와 강동원이라는 멋진 배우들로, 진부할 수도 있는 내용을 아주 깔끔하게 연출해냈죠.

사실 저도 제가 의형제에 최우수작품을 줄거란 생각은 못하고있던터라...(응? 이게무슨말이죠ㅋㅋ)



# 감독상

앞서 밝혔듯이, 감독상은 강우석감독의 몫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끼'를 원작만화와 비교하며 실망이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영화 자체로만 봤을때 아주 흥미로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강우석감독은 뛰어난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기는데 엄청난 부담감을 느꼈을텐데, 이정도면 괜찮은거죠?ㅋㅋ

무엇보다도 감독의 전작들- 공공의적, 실미도 등등-에서 분명했던 그의 색깔-분명한 선악구도, 권선징악-을 완전히 벗어나 전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에 이어 이번에도 아주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600만명 넘게 봤을 정도로 흥행도 성공했는데 연말 시상식에서 좀 묻히는 느낌이 있지요.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은, 지금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눈과 가장 가까운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좋은사람 없이 나쁜놈-더나쁜놈의 구도로 진행되는 영화를 보면서 다시한번 '정신 바짝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죠.

홍상수감독은, 음... 아직은 어렵군요..... 저에겐..ㅋ 나이가 좀 더 들어야 하나요?ㅋㅋ



# 남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역시 원빈이 확고했습니다.

어느 평론가가 지적했듯이, 아저씨는 '원빈'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가장 극대화한 영화이지요.

원빈에 의한, 원빈을 위한 영화에서 원빈은 그가 가진 모든것을 다 뿜어내었습니다.(특히 여성관객들에게ㅋㅋ)

사실 웃통까고 머리깎는 장면은 과잉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잘 포착해낸것이지요.

'의형제'의 강동원 역시 충분히 좋았지만, 뭐랄까요, 의형제의 강동원이 송강호와 '함께 빛나는 별'이였다면,

아저씨의 원빈은 혼자 반짝반짝, 아니 번쩍번쩍 빛이나는 별이였지요.


'내 깡패같은 애인'의 박중훈은, 누구나 할 수 있을 역할을 평범한 박중훈의 색깔로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의, '여유'라고 할까요? 사실 영화 '해결사'에서 저는 이정진이 나올때 마다 왠지 조마조마 했었지요. 뭔가 살짝 오그라드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박중훈의 여유롭고, 자신있는 연기. 좋았습니다.

고심끝에 후보엔 오르지 못했지만, '이끼'의 박해일도 훌륭했습니다. '이끼'리뷰에도 썼지만, 입을 앙 다문 박해일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똘끼란...ㅋㅋㅋ



# 여우주연상

'하하하'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보신분이라면 아시겠지요. 문소리가 얼마나 잘했는지.

원래 잘하는 배우기도 하지만, 하하하에서는 돋보이게 잘했습니다.(잘했다는 말밖에 못하겠군요ㅋㅋ)


'방자전'의 조여정은 배우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예쁘게 나옵니다.(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류현경에게 더 눈이 가더라는ㅋㅋ)




# 남우조연상

영화를 보다보면 이따금 '배우가 폭발한다'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사생결단'의 황정민, 류승범을 보면서 그런느낌을 받았었고,

'타짜'의 김윤석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끼'의 유해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겁나게 연기하더군요.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정재영, 박해일을 다 '발라'버립니다. 사실 원빈에게 주연상을 주는건, 왠지모르게 아깝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유해진에게 주는 조연상은 전혀 아깝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유준상도 이끼에서 충분히 잘 했는데, 유해진에게 '발렸죠'ㅋㅋ


나머지 후보인 오달수, 이성민, 조영진과 신인상 후보인 송새벽. 이 네 배우들은 올 한해 한국영화에 '엄청' 등장했습니다.

방자전 : 오달수 송새벽
시라노,연애조작단 : 송새벽
해결사 : 오달수 송새벽 이성민 조영진
부당거래 : 송새벽 이성민 조영진
바람 : 조영진

좋은 조연배우들이 많아진다는건 그만큼 영화를 보는 재미가 늘어난다는 것이겠지요. 내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 여우조연상

매년 제가 수상자를 정하면서 저의 흑심이 듬뿍 담긴 수상자를 정하곤 하는데요ㅋㅋㅋ

2008년도엔 '미쓰 홍당무'의 서우, 작년엔 '반두비'의 백진희를 사심어린 눈길로 수상자로 정했었지요ㅋㅋ

이번엔 여우조연상에 저의 사심이 듬뿍 담겼네요... 바로 방자전과, 시라노:연애조작단의 류현경씨ㅋㅋ

아..... 좋습니다......ㅋㅋ

2008년 '미쓰 홍당무'로 신인상 수상하셨던 서우씨, 작년엔 '파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더니 올해는 '하녀'로 여우조연상후보에 올랐네요.(사심 3년째...ㅋㅋㅋ 근데 왜 욕망의 불꽃같은 드라마에 나오시는겁니까ㅠㅠ 재밌게 보고있긴 합니다만ㅋㅋ 당신 이미지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듯요ㅠㅠ)

사실 '이끼'의 유선이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뭐랄까요, 좀 '예측 가능한' 연기였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백수련 할머니, 잘모르시겠죠? 바로 '아저씨'에서 '개미굴 할머니'로 애들 팔아넘기던 그할머님입니다... 쩝... 김복남에서도 무서운 역할 맡으셨는데...ㅋㅋ


# 신인남우상

송새벽... 작년 '마더'부터 주목받기 시작해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죠.

근데, '마더'부터 '방자전', '시라노', '해결사', '부당거래'까지, 한결같이 '어눌한'캐릭터로 나오죠.

사실 '방자전'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로는 이미지의 소모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좋은것도 한두번이죠.

뭐 하지만 그런 캐릭터, 대중들이 좋아하니까 계속 나오는거겠죠. 암튼 다음엔 좀 다른 연기 기대하면서, 신인상 축하드립니다ㅋㅋ

'바람'이라는 영화 자체가 주연배우 '정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정우는 영화에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자신이 연기한것이지요. 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바람'. 특히 젊은 남자분들이 좋아하실 영화일듯.

'내 깡패같은 애인'의 권세인씨는, 마지막에 박중훈이랑 같이 세차장에서 일하게 되는 그 청년입니다. 영화에서 계속 돋보였죠?

사실 송새벽이라는 걸출한 신인이 없었다면 신인상은 '회오리바람'의 서준영에게 돌아갔을겁니다. 다큐를 보는듯한 리얼한 연기, 좋았어요~


# 신인여우상

항상 저의 사심이 듬뿍담긴 시상부분이었는데, 올해는 그 사심이 여우조연상으로 가서ㅋㅋ 김이빠진감이 없지않아 있네요..ㅋㅋㅋㅋ

사실 '김복남'에서 지성원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캐릭터 자체가 병풍인 느낌이 있습니다.. 영화보면서 좀 답답하기도 하죠. 하지만 분명 돋보이는 신인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머진.. 뭐 다 고만고만하네요ㅋㅋ


# 신인감독상

매년 신인감독상이 가장 결정하기 힘든 시상부분인것같애요. 그만큼 좋은감독들이 많이많이 나온다는 것이겠지요.

올해도 '김복남'의 장철수 감독, '회오리바람'의 장건재 감독, '내 깡패같은 애인'의 김광식 감독 이 세명의 신인감독이 아주 제 마음속에서 각축을 벌였습니다ㅋㅋ

세 작품 모두 재미도있고, 의미도 있는 작품들이었죠... 하지만 결국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회오리바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장르인 '성장영화'의 분류에 넣을 수 있을텐데요,

영화에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감독 자신의 실제 경험담이라고 합니다ㅋㅋㅋ

영화속에서 대한민국에서 10대로 산다는것은 장점이 하나도 없는것 처럼 보이죠. 돈도없고, 연애는 하고싶은데 대학가라고 만나지도 못하게하고.....

이 영화는 그러한 10대를 거친 지금의 2,30대를 위한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영화를 보며 어떤식으로든 자신의 10대를 떠올리게 되겠죠.... 나름 여운도 있고, 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인데, 아직까지 생각이 많이 나는 영화입니다.



# 각본상

'시라노'의 김현석 감독, 연애영화 참 잘만드는것 같아요. 광식이 동생 광태도 재밌게 봤었는데, 시라노도 참 귀신같은 영화죠ㅋㅋ

(그러고 보니 김현석 감독이 '스카우트'로 2008년에도 각본상 탔었는데... 각본상 전문 감독이군요ㅋㅋ 야구영화로 한번, 연애영화로 한번ㅋㅋ)

'내 깡패같은 애인'도, 이 시대 루저들을 아주 재미있고 의미있게 잘 그려냈죠. 신인감독상 못줘서 마음이 쓰였는데, 이렇게 한번 칭찬할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