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3. 00:40

[daaddd's best] 파이란(2001)


파이란
감독 송해성 (2001 / 한국)
출연 최민식, 장백지, 손병호, 공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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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daaddd's best]를 쓰네요...

얼마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DVD란걸 돈주고 샀습니다. 박찬욱감독의 '박쥐'와 송해성감독의 '파이란' 이렇게 두개 말이죠.

모든 DVD가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이 두개의 DVD에는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요게 또 새로운 참재미더군요. 감독과 배우가 해설을 해주니 이해도 더 잘되고 영화도 다시 보이고.


암튼 오늘은 아껴두었던 '파이란'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가 2001년 봄에 개봉했으니, 개봉한지 거의 10여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그 당시 저는 중3이었습니다. 극장에 막 다니기 시작할 무렵이죠.

(제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을 쭉 적어놓은 Precious List - What I've watched in theaters [updated] 라는 글을 보시면 이 영화가 제돈주고 극장에서 본 세번째 영화이지요. 첫번째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두번째는 '선물')


당시 어떻게 이 '재미없는' 영화를 선택했는지는, 당연히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무튼 이 영화로 인해 '영화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대충은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이만큼이라도 영화를 좋아하고 즐기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영화라고 할까요?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영화가 바로 이 '파이란'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이 당시에 봤던 영화들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고, 참 좋았습니다. 파이란을 비롯해 '봄날은 간다', '번지점프를 하다',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등등)


제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인데, 거의 7~8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중3때 아무것도 모르고 봤던 파이란과, 주말의 명화에서 한다길래 챙겨봤던 고등학교때의 파이란과, 또 오늘의 파이란이 말이죠.

참 좋았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걸 보면 좋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ㅠㅋㅋ

한편으론 열여섯의 제가 어떻게 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것인지... 좀 대견한 마음도 있더군요ㅋㅋㅋ


아주 인상깊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가끔씩 그것들을 다시 생각할때 '등장인물들이 과연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는 부질없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무혁의 누나로 나왔던 '서경'(전혜진)과 그의 아들 '갈치'(박건태)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하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파이란에선 주인공 최민식과 장백지가 모두 죽어버려서....ㅠ 최민식의 친구로 나왔던 공형진 정도는 잘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영화를 다시 보는 맛이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도 얼마전에 다시 봤는데, 중3때와는 또 다르게 다가왔었구요. 파이란도 그렇고. 곧 '번지점프를 하다'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근데 최민식씨는 왜 이렇게 활동이 뜸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