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 23:20

[Movie] 파주, 디스트릭트9(2009)


파주
감독 박찬옥 (2009 / 한국)
출연 이선균, 서우, 심이영, 김보경
상세보기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시험이 끝났으니, 놀아야죠ㅋㅋ

(언제까지?ㅋ)

지난 금요일에 영화를 두편이나 봤습니다... 한편은 조조로 한편은 초대권으로ㅋㅋ

우선 늦잠을 포기해가면서까지 극장으로 달려가 본 영화 '파주'

박찬옥 감독의 영화는 처음이고,

또 제가 사랑하는 서우님이 나오시는 영화라ㅋㅋㅋㅋㅋ

영화는... 음... 글쎄요...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 이런 '모호한' 영화는 그냥 '모호한'채로 남아

'이게 뭐야?'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더군요ㅠㅠ

글쎄요.. 일단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아기가 다치는 장면.... 부터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저는, 총 쏘고 칼로 찌르고 뭐 이런 장면들은 그다지 거부감이 없는데, 여자가 맞는다든가, 아기가 다친다든가 하는 장면은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그리고 영화 보는 내내 '정치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철거민'들...

(저는 영화 속에서 현실 정치를 떠올리는걸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용산'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도 그렇고, 얼마전에 본 <굿모닝 프레지던트>도 그러했고 거의 '반정부 영화'였던 <반두비>도 썩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평론가들조차 '안개처럼 모호한 영화'라고 하던데,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서우는 정말 이선균을 사랑한건지, 언제부터 사랑한건지, 이선균은 서우를 정말 사랑한건지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머릿속에 광고에서 말하는 '형부와 처제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철거민들의 모습만 남은것은 저뿐인가요???;;

아무튼 아침부터 좀 그런 영화였습니다...

(다만, 영화속 철거민 중 한사람으로 나오는 '정만식'님은 완전 반갑더군요ㅋㅋ 영화 <똥파리>에서는 사채업자? 용역업자? 아무튼 '공격하는' 입장으로 나오시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공격당하는' 철거민의 역할로 나온것도 독톡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본 '디스트릭트9'은, 보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영화를 볼 때는 아무 생각없이 '외계인'과 '지구인'으로만 봤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또 다른 리뷰들을 보면서

사실은 '외계인'들이, 그리고 '디스트릭트9'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뭐 굳이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이까지 가지 않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철거민'들의 문제만 해도...)

영화속에 외계인의 모습이 그렇게 '예쁜'건 아니고,

엄청난 총소리와 흔적도 없이 죽어가는 수많은 지구인, 외계인들이 나오지만

마지막 장면, 쓰레기 더미에서 꽃을 만드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마음속엔 '감동'만 남는 신기한 현상을 체험했습니다.....

(흡사 '박쥐'를 보면서 느꼈던 뭔가 모호하고 찝찝한 기분이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싹 날라가는 기분과 비슷하달까요?)





이제 벌써 11월이 왔네요...

(오늘 날씨 어쩔ㅠㅠ)

늘 이때쯤 제가 하는 짓이 있죠...ㅋㅋ 제 멋대로 영화제 여는거ㅋㅋㅋ

올해도 할 생각이구요.....ㅋㅋ 슬슬 후보들을 추려내고 있습니다.

올해 좀 괜찮은 영화들을 많이 본 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되는데요... 암튼 정리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ㅋㅋ

(물론 기대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으시겠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