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8. 11:10

[Movie] 파수꾼(2011)-시네마톡


파수꾼
감독 윤성현 (2010 / 한국)
출연 이제훈,서준영,박정민,조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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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저녁7시 상암CGV에서 있었던 '파수꾼' 시네마톡에 다녀왔습니다.

이 영화, 지난주 금요일에 혼자 보고서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었죠?ㅎㅎ 저는 '시네마톡'행사가 압구정 한번으로 끝나는줄 알았는데, CGV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또 하더라구요. 그래서 냉큼 예매했습니다.

처음 봤을때도 좋았지만 두번째 볼 때가 더 좋은 영화였습니다. 시간순서도 뒤죽박죽이고, '누가죽었는지'가 불분명한 등, 처음볼때는 영화를 계속 '따라가며'봐야 했다면, 두번째 볼때는 좀 편안하게, 인물들의 감정변화에 더 이입하면서, 또 더 공감하면서 그렇게 봤습니다.

끝나고 감독님과 배우분들 모시고 영화에 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시네마톡이니까요ㅋㅋ)

주요 출연진들이 다 오셔서 좋았고(이제훈, 서준영, 박정민, 배제기, 이초희님)

감독님도 물론 오셔서 좋았고(정말... '여린' 느낌.... 고동학교 다닐때 영화속 생활과는 정말 거리가 멀게 조용히 학교 다니셨을것 같은데 어떻게 저렇게 리얼하게 연출하셨는지...)


관객들이 감독님과 배우분들에게 직접 질문도 하고, 진행을 맡으신 무비위크 송지환 편집장님이 질문도 하시고, 좋은 말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배우분들을 실제로 본다는건 엄청난 흥분이었지만, 특히 서준영님ㄷㄷㄷㄷ

(맨 오른쪽에 계신분)

지난해 봤던 영화 '회오리바람'에도 주연으로 나왔는데요, 그 영화를 보고 난 포스트에 전 이렇게 적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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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주연을 맡은 태훈역의 서준영은, 감독이 '배우같지 않게 생겨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습니다.(응?ㅋ) 그렇게 눈에 띄게 잘생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몸이 막 좋은것도 아니고, 연기를 정말 잘하는것도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객에게 '태훈'을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네요. 앞으로 눈여겨 봐야할 배우중에 하나입니다.   ([Movie] 회오리바람(2010)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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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적었던 말 다 취소입니다ㅋㅋㅋ 완전 눈에 띄게 잘생겼더라구요ㅋㅋ 연기도 정말 잘합니다ㅋㅋ



영화를 두번째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겁니다. '그들이 술을 알았더라면...'

담배는 주구장창 피어대는 고등학생들이 왜 술을 안마셨을까요?

물론 희준과 동윤의 집에 모였을때, 술을 마셨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암시는 전혀 없었다고 보여지구요.

암튼 그들이 술을 마셨더라면, 취해서 헛소리들이라도 서로에게 좀 지껄였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태에게 아예 마음을 닫아버리는 희준이 참 답답하면서도 안타까웠죠... 둘이 술한잔 했더라면...)



영화속 '희준'이 참 얄미웠지만(특히, 나중에 동윤 집에 찾아가 둘이 대화하는 장면에서, 전 희준이가 왜그리도 뻔뻔하게 보이던지요)

가장 '저 같은' 캐릭터라서 애정이 갔습니다... '만약 내가 희준이었다면?' 글쎄요. 더 나은 행동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희준을 연기한 박정민씨, 참 재미난 분이더군요ㅋㅋㅋ
영화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bleaknight)에 가보시면 박정민님이 쓴 재미난 글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말 탐나는 글실력.....)

그리고 박정민님 트위터에 트윗날렸더니 답장도 해줬어요ㅋㅋㅋㅋㅋㅋㅋㄳㄳ


이제 두번봤지만, 앞으로 몇번 더 보게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참 안타까운건, 볼 때 마다 '내가 상처받았던 일'만 생각나더구요....ㅠㅠ

나도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상처를 사람들에게 주고 다녔을텐데..... 그런건 절대 생각나지 않고 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