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 16:02

[Movie] 크로싱(2008)

크로싱
감독 김태균 (2008 / 한국)
출연 차인표, 신명철, 서영화, 정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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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패밀리 맴버쉽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CGV에서 영화 한편을 공짜로 볼수있다... 남는게 시간인 나에겐 당연히 땡큐찬스이고 지난달엔 '걸스카우트' 이번달엔 1일이 되자마자 이 '크로싱'을 선택했다.


왜 크로싱을 선택했는가? 사실 지금 걸려있는영화중 내가 원하는건 '쿵푸팬더''강철중''크로싱'이거 세갠데, 쿵푸팬더는 봤고, 강철중은... 누군가 같이 보러갈사람이 있을것같아서....ㅠㅠ(갑자기 불쌍해지네;;)


사실 안타깝게도, 나는 이 영화를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봤다. 바로 감독이 '김태균'이라는 점이었는데.. 김태균이 누구냐.. '늑대의 유혹', '백만장자의 첫사랑', 그리고 더 나아가 '화산고'까지.. 아주 트렌디하고 말랑말랑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감독 아닌가.. 그런 사람이 갑자기 '탈북자'라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니... 라는, 어쩌면 '편견을 위한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봤다.

결론부터말하자면, 그러한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사실 나의 그러한 편견때문에 극중 아역들의 '로맨스'(뭐 로맨스란 말은 너무 거창하다. 그 아이들에겐 당장의 먹고 살아가는 문제가 절대적이니) 를 보면서 '역시 김태균.. 전공...'이라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었다-_-)


영화는 북한의 고단한 일상과, 북한을 탈출하는것의 끔찍한 현장과, 우리나라에서 탈북자로 살아가는것의 고단함과, 그리고 가족을 잃는 아픔.... 등을 그냥 '보여준다.'


북한인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왔을 그런 광경을 눈으로 본 정도?


그 정도만 보여줬기 때문에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보다는 '영화'의 틀을 갖출수 있었고


그 정도만 보여줬기 때문에 보고나서 '아 진짜 북한인권이 엉망이구나..'라는 정치적 생각보다는 '내가 이 나라에서 이렇게 먹고 살고 내 가족이 옆에 있고.. 이런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구나' 라는 순수한 생각이 더 든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보수진영이 이 영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하는것이다. 물론, 물론 북한인권도 중요하지만)



정말 인간에게 '먹고 산다'는것이, 얼마나 원초적이고 중요한것인지, 아플때 진료를 받을수있고 약을 먹을수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우리나라의 비교적 잘되어있는;; 의료보험체계도 한번 살짝 생각해주고)


그리고 북한의 '수용소'(맞나?) 장면을 보면서, 정말 사람은, 인간은 배워야 한다는것


'무지'는 정말 두려운거란거....



시국이 시국이라 정치적인 생각을 안 할수는 없었지만...


암튼,


차인표의 연기는 괜찮았고, 아역배우(신명철)의 연기는.. 극찬할 정도는 아니지만, 잘했다.


(인상적인건, 어느 장면인지 모르겠는데, 신명철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단지 걸어만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왜그리 눈에 밟히던지... 슬픔과 고단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단지 뚜벅뚜벅 걸어만 가는 그 모습이란!)





입이 근질근질해서, 한마디


'해피엔딩은 아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