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6. 00:19

[Movie] 집행자, 백야행(2009)


집행자
감독 최진호 (2009 / 한국)
출연 윤계상, 조재현, 박인환, 이승민
상세보기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감독 박신우 (2009 / 한국)
출연 한석규, 손예진, 고수, 이민정
상세보기


얼마전 본 집행자와 오늘 본 백야행. 두 영화에 대한 이야기 보다 두 영화의 주연배우, 윤계상과 한석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싶다.

윤계상과 한석규,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근데 좋아하는 이유가 다르다. 윤계상은 연기를 잘 못해서 좋아하고, 한석규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좋다.

우선 윤계상,

이제껏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발레교습소, 6년째연애중, 비스티보이즈, 집행자]

난 그가 연기하는 '젊음'이 너무 좋다.

사실 연기력으로 따지자면, 비슷한 또래의 하정우나 박해일 보다 결코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6년째 연애중, 비스티보이즈 그리고 이번 영화 집행자까지. 그가 보여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의 젊음!

난 윤계상의 연기가 더 늘지 않았으면 좋겠다ㅋㅋ

그리고 윤계상의 나이가 여기서 멈췄으면 좋겠다ㅋㅋㅋㅋ 윤계상만이 '완벽하게' 표현 할 수 있는 그 젊음, 흔들림, 방황, 두려움.



그리고 한석규.

이 믿음직한 배우가 영화에 얼마나 몰입하게 만들던지, 백야행을 너무 집중해서 보고 나왔더니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한석규가, 또 형사라니+_+ 주홍글씨,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이어 또 형사라니!!!

'백야행'은 박신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데, 처음엔 한석규가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독의 삼고초려 끝에 결국 출연하게 되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몇년간 계속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보고 있지만,

늘 응원합니다. 당신의 연기를~

[챙겨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아직도 못본 한석규, 김지수 주연의 '사랑할 때 이야기 하는 것들'도 조만간 꼭 봐야겠다.]


영화이야기도 좀 하자면

우선 '집행자'는, 사형제의 존폐여부를 감독이 말하기 보단 두가지 케이스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그 판단을 맡기는데, 사실 이런 연출이 오히려 영화를 밋밋하게 만들어버린 느낌이다. 한쪽으로 좀 더 기울었으면, 반감은 생길 수 있을지언정 이렇게까지 밋밋하고 얕다는 느낌은 없었을텐데

[근데 얼마전 연쇄살인범 정남규가 자살했다는데, '집행자'에서도 비슷한 장면-연쇄살인범이 사형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이 나와서 조금 신기]


그리고 '백야행'은, 한석규의 연기만으로도 그 값을 충분히 한 영화이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몇몇 있었다.[나의 이해력 부족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선 인물들의 설정- 특히 고수가 때린 그 마약하던 친구는 도대체 왜 나온걸까?

어쩔수 없이 영화가 늘어지는 부분(손예진이 나오는 몇몇 장면- 고수랑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장면 등)

등등은 좀 아쉬웠지만, 생각보다 손예진과 고수의 연기도 괜찮았고

오랜만에 시계한번 안보고 집중해서 보았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