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7. 09:06

[Movie]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2008)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감독 김지운 (2008 / 한국)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류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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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의 언젠가, 철지난 영화잡지를 뒤적이다가 '김지운감독이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과 함께 영화를 찍는다'라는 짧은 기사를 볼때부터, 두근두근 거렸었는데

(물론 김지운이나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모두 나의 베스트는 아니지만... 뭉치면 뭔가 있어보여서ㅋㅋ)

드디어 개봉했다. 한국영화가 어렵네 어쩌네 하는 와중에, 구세주와 같이

원래 오늘인가 개봉인데 하루전 유료시사회가 있길래 냉큼 보러갔다.

마침 상영관이 cgv 아이맥스 관이라 스크린도 엄청크고... 아 이거 뭔가 볼만하겠구나... 싶었다.



오늘의 교훈 : 금강산도 식후경(??)



저녁 6시에 시작하는걸 봤는데, 안타깝게도 저녁을 안먹고 봤다. 늦은 점심탓도 있고 해서 영화보고 먹어야지.. 했는데ㅠㅠㅠ

왠걸. 영화는 대책없이 길어지고, 후반부 사막에서의 추격전과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셋이 결국 만나는 절정부분에서 조차.... 내마음속엔 오직

'아 배고파 아 배고파 아 배고파 아 배고파 아 배고파.....'



송강호.. 님좀짱인듯....(비꼬는 의도없이.. 진짜 최고라고!)

나의 슬픈 빈 속을 조금이라도 달래준건 송강호를 보는재미정도??

사실 송강호는, 워낙 오래전부터, 워낙 연기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에. 영화를 조금 늦게 시작한 나로써는 '아 그냥 잘하나보다..'했었는데

'우아한 세계'와 '밀양'에서 부터 조금씩 마음이 동動 하기 시작하여서

이번영화에서 비로소 '아 진짜 송강호가 아니면 안되는 역할이..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까지.


영화에서, 멋있기만한 정우성과 뭔가 어색하기만한 이병헌대신

송강호... 최고!!




영화에 있어서 '액션'이나 '볼거리'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에게는, 영화 시작부 '열차'씬에서의, 딱 그정도만 보여줘도 됐는데

(진짜 처음에 나오는 열차씬.. 내가 액션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여느영화의 엔딩신 만큼이나.. 강렬했었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후반부 사막 추격씬을, 그것도 배까지 고픈상황에서, 나에게 보라고 하는건...

'놈놈놈' 어땠어? 라는 질문에 그렇게 좋은 대답이 나올수 없게 만들었던...(순전히 내상황에서ㅋㅋ)




아주 재밌고 아주 잘만든영화는, 글쎄, 아니지만

송강호의 빛나는 연기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