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9. 23:05

[Movie] 스카우트(2007)

스카우트
스카우트(2007)
감독 : 김현석
출연 : 임창정, 엄지원


계속 극장가서 본 영화들만 올리다가, 이런 '불법다운'(ㄷㄷㄷ)으로 본 영화는 첨 올리네...

난 극장가서 보는걸 좀 좋아하는 편이지만(혼자서라도ㅠ)

여의치 않을때면 집에서 메가TV로보거나 아님 이렇게 다운을 받아서;;

블로그 시작하면서 부터도 이런식으로 많이 봐왔었는데

-야수, 헤롤드와 쿠마, 파라노이드 파크, 일루셔니스트, 오래된정원, 와이키키브라더스, 플란더스의개, 복수는나의것..... 등등등

왠지 그냥, 극장에서 보지 않은 영화들은, 글쎄, 좀 그래서;;



암튼,

서울생활의 무료함을 이기지 못하고 영화를 다운받기 시작했는데,

왠지모르게 이 영화, '스카우트'가 생각났다.

대종상인가? 청룡인가? 암튼 지난 시상식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임창정이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고

감독도 이 영화로 각색상을 받고...

첨엔 나도 이영화를 그저그런, '임창정이 나오는 영화'(;;)정도로만 봤었는데


생각보다 짠했다.



리뷰를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첨에 야구영화인줄 알고 봤다가 낚였다'는 말을 많이 하던데,

나도 광고에서 선동열 어쩌고 저쩌고해서 선동열 스카우트 하는 내용을 담은 코미디영화일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영화는 의외로 5.18을 품고있다.


5.18... 차라리 외면해버리고 싶은, 너무 아플것같아 모르고 싶은, 그때의 시간들.

이미 '화려한 휴가'와 '오래된 정원'이라는 영화를 통해, 너무 아프게 다가왔던,

스카우트는 5월 17일까지의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만

충분히 5.18과 그것을 넘은 그 시대적 아픔.. 이랄까...

(뭐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상당히 조심스러워진다... 나도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픔이니 비극이니 떠들어대는것도 죄송스럽고)

암.튼.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줄거리도 그렇고

임창정이 광주로 내려가 선동열을 스카우트 하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지만

보고 남는건 5월의 광주, 그리고 80년대의 아팠던 시절들.


코믹하기도 하고 멜로도 살짝있고, 인간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재밌는건, '박철민'이란 배우가 여기도 나오고 '화려한 휴가'에도 나오고...

역시 광주출신 '전라도 대표 배우'정도?ㅋㅋㅋ


그리고 감독인 김현석 역시, 완전 소문난 야구광이라고 하는데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쓴 각본이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 야구장에서 고소영과 임창정의 키스신이 나름 유명한

그리고 감독 데뷔작이 'YMCA 야구단'

'광식이동생광태'로 잠깐 쉬다가

다시 이 '스카우트'로 야구이야기를 펼친다.

영화를 보면 '야구'에 대한 감독의 사랑.. 을 살짝살짝 느낄수있다.

(임창정이 나중에 데드볼 사과하는 장면... 나름 짠했다)




엄지원이 임창정을 떠날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가

단순한듯 그냥 지나쳤지만

사실은 꽤나 짠했다...

임창정은 잘못이 있을까? 물론 잘못을 했지만, 그게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