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9. 22:21

[Movie] 비카인드 리와인드(2008)

비카인드 리와인드
감독 미셸 공드리 (2008 / 미국)
출연 잭 블랙, 모스 데프, 대니 글로버, 미아 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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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를 혼자보았다,ㅋㅋㅋ

그래요.. 나 영화보러 혼자서 자주 다니는 사람이긴 하지만ㅋㅋ

극장안에 나 혼자 있는건 처음이었다

(예전에도 기회가 한번 있긴있었다.. '손님은 왕이다'를 보러갔었는데, 5분인가 늦었었는데 관객이 아무도 없어서 이번시간에는 상영안한다고... 그때 못했던 혼자보기를 오늘에서야ㅋㅋ)

미리 예매까지 해놓고, 버스때문에 5분정도 늦게 들어갔었는데,

으레 영화가 시작하고 나서 들어가면 먼저 앉아있는사람들 눈치보느라 자기 자리도 제대로 못찾고 앞쪽에 대충 앉아서 보거나 그런데

들어갔는데........ 영화는 돌아가고 있는데 객석에 아무도 없는......................................................

암튼ㅋㅋ 그렇게 혼자서.. 정말 색다른 기분으로.. 영화를 보았다.

(지각한 관객도 개의치 않고 영화를 틀어준 대구 메가박스 10관에게 감사ㅋㅋㅋ)


비카인드 리와인드...

'이터널 선샤인'으로 유명한 미셸공드리 감독 작품이다.

사실 '이터널 선샤인'(짐캐리가 나왔던...)은, 볼때는 그냥 그랬는데

지나고 나니 한번씩 생각나는.. 여운이랄까... 그런게 좀 길었는데

이번 영화 '리와인드 비카인드'는, 보면서도 감동이 막 솟아나고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것같은, 그런 영화다.


내용은 별거없다. 어쩌다 비디오대여점의 비디오가 전부 날라가서 손님이 원하는 비디오를 직접 제작해서 만들어준다.

그 방식도, 실상 '코미디'라고 하지만, 별로 웃기지는 않았다.

이때까지는, 그냥 뭐 그런 볼만한 코미디정도.. 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한 음악가의 일생을 다룬 영화를 만드는데,

아.. 그때 왠지 울컥하는 느낌이...

'영화인'의 한사람으로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때 영화제작동아리를 하며 느꼈던,

그때는 정말 장난같이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만한 열정이 다시 올까 싶은,

그때의 그 기억들이 막 떠오르면서


마지막에 마을 사람들 모두 영화를 보며 웃고하는 장면에선 눈물까지 흘릴뻔했다.ㅋ


영화를 만든다. 본다. 즐긴다.

이런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낀 그런 영화.


광고도 그렇고 많은 영화 소개가 잭 블랙의 코믹연기와 영화 패러디에만 포커스를 맞추는데,

물론 그 부분도 훌륭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감동적이고 인간적이고 사라져가는것들에 대한 뭔가가 더 크게 남았던........



아, 영화제목 '비카인드 리와인드'는

비디오테이프 반납할때 '감아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이정도라네ㅋㅋ

영화의 배경인 비디오대여점의 이름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