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9. 00:42

[Movie]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2010)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감독 장철수 (2010 / 한국)
출연 서영희,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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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새롭네요.

예측 가능한 이야기의 틀을 따라가는데도, '새롭네요'.

'고립된 지역'이라는 설정은 최근 개봉한 '이끼', '여자의 복수'라는 점에선 '친절한 금자씨', 개인이 당한 폭력에 대한 공권력의 부재와 그에따른 개인의 복수(응? 무슨뜻이죠?ㅋ)라는 점에선 역시 최근개봉한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등등 여러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그래도 새롭습니다. 배우들이 새로워서 그런가요? 서영희와, '아저씨'에서 '개미굴 할머니'로 나오는 그 분 정도만 알겠고(이 영화에서도 아주 끔찍한(!) 역할로 나오시지요), 나머지 배우들은 어디서 본듯한데 거의 처음보는거나 마찬가지인 그런 배우들이더군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이 영화 역시 상당히 '센' 영화입니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만큼 세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중반부 까지는, 보여주는 이야기는 끔찍하지만 화면이 그렇게 끔찍하진 않습니다.

('복수는 언제 시작하나?'하고 약간 지루해(!) 할 때 쯤 김복남이 낫을 한번 들기는 합니다만, 그건 낚시였고, 그 후로 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몰아치는 복수는, 조마조마하면서도 시원한, 그 와중에 성(性)적인 암시도 놀랍게 표현되고, 암튼 휘몰아치는 복수가 임팩트있게 그려지죠.)


배우들 연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참 열심히 만들었구나'하는 흔적이 영화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서영희는, 사실 어디다 갖다놔도 잘하는 배우긴 한데, 이번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잘하구요.

서영희(김복남)의 서울 친구로 나오는 지성원(해원)은, 좋은데, 대사할 때 발음이, 너무 빠르게 말하려고 해서 그런지, 약간 부자연스러울때가 종종 있더군요.
(너무 디테일한 지적, 아니, 트집입니다ㅋㅋ 괜히 꼬투리 한번 잡아봤어요ㅋ)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장면 하나랑 궁금한 장면이 하나 있는데,

아쉬웠던 장면은, 마지막 복남이 남편을 죽일 때, 해원이 왜 뒤에서 아무 소리도 안내고 병풍처럼 서있었냐.. 하는 점

(이렇게 둘이 싸우는데 3자가 병풍처럼 서있는 장면이 낯이 익죠.. 바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차승원-황정민 결투씬에서 병풍처럼 서있던 한지혜 말입니다ㅋㅋ)


궁금한 장면은, 마지막 장면인데요. 누워있는 지성원(해원)의 모습에 섬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데, 이게 무슨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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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이 쓰신 글에서 나름의 답을 찾을 수 있네요. 링크걸어둡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6&cid=304920&iid=302911&oid=263&aid=0000000492&ptype=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