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5. 00:01

5월 한국영화 다섯편.


역시 5월은 좋은 달이네요. 중간고사 끝내놓고 기말고사를 기다리며 놀 수 있는....ㅋㅋ

(이건 1,2학년들의 생활인데..ㅠ)


5월동안, 보고싶었던 한국영화 다섯편을 봤습니다. 우선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감독 이준익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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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좀 아쉬웠습니다.

'이준익'이란 기대치와, 또 그가 만드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전작 '왕의 남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황정민의 연기만 돋보일 뿐, 전체적인 이야기나 인물 개개인의... 설득력이랄까요? 이런게 좀 아쉬웠습니다.

(근데 황정민이 잘하긴 했는데, '황정민인데 저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송강호에겐 늘 기대를 뛰어넘는 그런게 있었는데... 너무 송강호 편애인가요?ㅋㅋ)


하하하
감독 홍상수 (2010 / 한국)
출연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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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본게, 또 극장에서 본게 처음이더군요.

'해변의 여인'은 군대에서 보긴봤는데, 중간에 잠들어서.....ㅠ

다행히, 이번 영화가 감독의 영화들 중에선 가장 '대중적인'영화라고 하더군요. 보면서도 특별히 어렵거나 하진 않았고 내내 유쾌했습니다.

'하하하' 보신분들은, 문소리의 연기에 반할수 밖에 없지요. 정말 캐릭터와 완전 일치된 그런 모습!ㅋㅋ

김상경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해야 하는 영화'에 아직 익숙하진 않지만, 피하지 말고 계속 봐야겠죠? 이번에 칸에서 좋은 결과 있었는데, 축하드립니다!

하녀
감독 임상수 (2010 / 한국)
출연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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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됐지만, 전도연이 나온 영화이기에 엄청 기대를 했습니다.

(저는 전도연 나오는 영화가 대체적으로 재밌던데요...)

거기다 저의 오랜 '설렘', 서우가 나온다기에 기대가 한층..ㅋㅋ

임상수 감독이 '칸영화제 출품작 중 가장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딱 그정도 표현이 맞는것 같습니다.

'영화제 출품작'하면 뭔가 지루하고 비대중적인 느낌이 팍팍드는데, 하녀는 '그 중에선 그래도 재밌는'영화라는 느낌이 드네요.(뭔가 확 재밌는건 아닌데 그렇게 비대중적이고 어려운 영화는 아닌...)

감독 이창동 (2010 / 한국)
출연 윤정희, 이다윗, 김희라, 안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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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저는 '하녀'보다 '시'가 덜 지루했습니다. 음악하나 안깔리고, 더 길고, 저는 영화에서 처음보는 '늙은 여배우'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가 말이죠.

하녀보단 덜 지루했다곤 하지만 좀 지루했고, 또 많이 어려웠지만, 뭔가 제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여러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제가 작년 'daaddd's AWARDS'에서 신인남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이다윗, 잘 자라고 있더군요ㅋㅋ 비록 영화에선 몹쓸짓을 하지만ㅋ)


내 깡패 같은 애인
감독 김광식 (2009 / 한국)
출연 박중훈, 정유미, 박원상, 정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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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막 보고 들어온 이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5월에 본 영화들을 쭉 끄적여 봤습니다.

이 영화가 괜찮게 나왔다고 신문에서 말해서,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연휴기간에 이거 조조로 보러고 알람을 세번이나 맞췄는데 실패하고...ㅠ 결국 오늘 저녁시간에 혼자 보러갔습니다;;)

그렇게 '촘촘한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연애 이야기를 깔면서 '깡패'와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루저들의 이야기를 잘 풀어가더군요.(마지막엔 박중훈이... 음.. 죽을까요 살까요?ㅋㅋ 전 그렇게 될거라고 예상했습니다만ㅋㅋ)

영화는 송해성감독의 '파이란'과 닮은 구석이 있는데요, 우선 박중훈과 최민식의 캐릭터가 유사합니다. 누구 대신 감옥에 들어가는 점, 같이 출발한 친구는 잘나가는데 자신은 '가오'잡기도 어려운점 등등. 하지만 가장 강력한 고리는 이 영화에서 정유미의 아빠로 나오는 배우분일텐데요, 바로 파이란에서 장백지를 세탁소에 팔아넘기는 못된 아저씨로 나왔던 분이죠ㅋㅋ

어쨌든 지금까지 본 다섯편 중에서 '재미'는 가장 있었던 영화입니다. 시간나시면 꼭 한번 보세요.




6월달에도 재밌는 영화가 많이 개봉하나요? 곧 기말고사이긴 하지만...ㅠ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