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끝나도 별것 없다는 허탈함에.... 기분이 아직 꿀꿀하긴 하지만ㅋㅋ
시험기간엔 도서관에 그렇게 가기 싫더니, 시험 끝나고 할거 없으니 어쩔수 없이 또 도서관엘 가게 되더군요ㅋㅋ
시사잡지들을 좀 읽었습니다.
그 중, 생각해볼만한 기사를 몇 개 읽었습니다.
우선 <한겨례21> 805호 표지이야기 '보통대학 경쟁학과 불행학번'
고대의 김예슬씨의 자퇴선언을 발단으로, 지금 우리 대학의 '현실'을 조명해본 기사입니다.
백프로 공감이더군요.
숨막히는 상대평가, 오직 스펙, 스펙 또 스펙.
봉사활동도 스펙을 위해, 공모전 자격증 인턴 어학연수 알바 그 모든것은 스펙을 위해
[근데 저도 지금 3학년인데, 왜 저런게 하나도 없는거죠ㅠㅠ? 저 이러면 망하는겁니까?ㅋㅋ(웃을일이 아닌데ㅠ)]
사실 무엇보다 뜨끔했던건,
"요즘 대학생들은 서로 '노트필기'를 안보여준다"는 내용에서 였습니다.
'상대평가'라는, 남을 밟아야지 내가 올라 설 수 있는, 그런 구조 때문인지, 아니면 '싸가지'가 없어서인지......
특히 저의 경험담이 들어있어서 더 뜨끔했겠죠.
<보험학원론>이란 과목을, 몇 안되는 과친구들과 같이 듣고있는데요,
같이 듣는 친구들은 저에게 족보며 관련 ppt자료들을 막 보내주더군요.
너무 고마운마음에ㅠㅠ 제가 며칠에 걸쳐서 완성한, 노트필기를 워드로 옮긴 그 파일을 보낼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망설였다는 자체가 벌써 제가 싸가지가 없는거죠...ㅠㅠ)
결국 저는 형식적으로 '고맙다'는 문자만 남겼는데, 그때도 안보낸걸 후회했지만 오늘 이 기사를 읽고도 뭔가 좀 그렇더군요...
뭐, 제 필기가 별 도움은 안됐겠지만, 그 필기를 같이 공유함으로 인해 그 아이들이 나보다 성적을 더 잘 받게 되는 그런 상황을 우려했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렇습니다. 저도 어쩔수 없이 학점 좀 더 잘받고 싶어하고, 뭐 그런 인간이네요ㅠㅠ
(글을 쓰면 쓸 수록 친구들에게 미안하네요ㅠ)
하지만, 참, 그렇습니다.
그놈의 스펙이 뭔지 취업이 뭔지 성공이 뭔지..........
왜 우리는 기계적으로 암기한 내용을 답안지에 쏟아내고 그걸로 끝인건지
학생이 문제인지 교수가 문제인지 학교가 문제인지 사회가 문제인지 그것도 모르고
그냥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누군가는 줄을 세우고 누군가는 그 대열에 합류해야되고 하는 이런 현실이 말입니다.
<한겨례21> 805호 보러가기
그리고 <주간동아> 733호는 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내용은 '10대 청소년들의 우을증과 ADHD등의 정신질환이 급증하고 있고, 여기에 따른 무분별한 약물 처방이 문제가 되고, 그리고 강남3구로 대표되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 청소년들의 정신질환이 다른지역보다 훨씬 더 많다'는 내용인데요,
ADHD라는게 주위가 산만해지는 등의, 일명 '공부못하는 병'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근데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이런 증세를 보이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기 때문에 환자 수가 많이 잡히는거라고 하는군요.
기자는 기사에서 '속된말로 우리 아이들이 '미쳐가고'있다'라고 표현했는데, 참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말입니다. 아이들이 미쳐가면 우리의 미래는요?
저도 '강남3구'에 속하는 잠실에 살면서, 제 조카 또래의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참 '쉴새없이' 공부하더군요.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은 저보다 훨씬 많을겁니다(또 부끄럽네요ㅠ)
당연히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겠지요.
근데 전 참 회의적인게, 초등학교 1,2학년 애들에게 당장 영어 수학이 중요합니까?
그 나이에는 친구들이랑 많이 놀고, 많이 싸우고 그러면서 커야 하는거 아닙니까?
애들을 학원에다 가둬두고... 애들이 똑똑해지긴 하겠지만, 글쎄요.. 그게 전부는 아닐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이렇게 크는 아이들이 우울증을 겪고, 자살을 생각하고,
또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힘들게 대학들어오면, 그때도 친구는 모르고 학점에만 매달리고...............
<주간동아> 733호 보기
글쎄요, 진짜 모르겠습니다.
이건 분명 뭔가 잘못됐는데,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이 드는군요. '누구를 위한 '교육'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