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4. 23:30

[내멋대로 엮어보기] 리쌍과 다이나믹듀오..

지금 이적 라디오에 다이나믹듀오가 나오길래...

예전에 내가 잠깐 생각했던걸 살짝 끄적여볼라고...

사실 난 뭐 힙합을.. 잘 모르고,

잘 즐기지도 않고[그 흔한 힙합앨범 한장........]

그렇지만

뭐 남들이 듣는만큼은 듣는?ㅋㅋ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그들의 음악스타일이나, 랩스타일이나, 그들의 역사(?)나, 뭐 그런 거창한게 아니라

그냥 우리 눈에 쉽게 보이는 '가사'에 대해....

[그들의 음악을 전부 듣어보지 못해서,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우선 다이나믹 듀오는...


(다음 프로필 사진이 이런거...ㄷㄷㄷ)


우선 신난다,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나에게 살짝 특별한 'Ring my bell' 부터해서 출첵, 고백등등등...

하지만 다이나믹듀오의 노래를 듣고있으면

뭐랄까... 왠지 내가 뭔가 해야만 될거같고, 가만히 있으면 죄짓는것같은?ㅋㅋ

다이나믹 듀오를 좋아했던 군대 후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다이나믹 듀오는.. 좋은데.. 가사가 너무, 너~무 사회비판적인것같고... 뭔가 좀... 그냥 듣기에는 살짝 불편하기까지한... 그런것같애.."

다이나믹듀오의 '살인자의 몽타쥬'라는 노래를 보면


증거물일 술 담배를 권하는 손
많이 죽여야사는 전쟁 게임을 만드는 손
어린 소녀의 볼을 쓰다듬는 나이든 손
인터넷 댓글란에 쓰래기를 투척하는 손
자식의 상처를외면하는무관심한 눈
약점을 샅샅이 찾아내는 비상한 눈
가벼운 병도 암으로 만드는 마법의 눈
능력과 외모로만 상대방을 심판하는 눈
영양이 파괴된 음식을 간 보는 입
예쁜 그녀를 수술침대로 꼬시는입
사랑할 때 장갑을 끼지 않은 생식기와
거식과 폭식을 유발하는 잘빠진 bodyline
이 많은 살인도구 그러면 범인은 누구
조각해볼까 이 미친 살인마의 몽타주
check one one two check one one two
사건은 계속 미궁 다음엔 누가 타겟
살펴보자 미친 살인마의 몽타주

물론 개코와 최자의 훌륭한 랩으로 귀에는 착착 감기지만, 가사도 참 맞는 말이지만, 듣기에 약간 불편한....

(성교육까지..;;ㅋ)

출첵과 Ring my bell같은 노래도, 신나지만, 계속 어서 여기모이라는둥, 전화하라는둥....

ㅋㅋㅋㅋㅋㅋ

이건 좀 아니고..

암튼,

뭐 이런 사회비판적인 가사도, 좋지만

과연 그들이 얼마나 실제로 관심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

(뭐 그사람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노래로라도 만들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건 좋지만

어쩌면 저건 가사를 위한 가사일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



근데 반면, 리쌍은



난 정말 '발레리노'라는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울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모든 게 어색했어 너와 처음 밥을 먹을 땐
밥풀이 입가에 묻을까 수저를 입에 넣을 땐
신경이 쓰이고 또 함께 걸을 땐
발을 맞춰야할지 어깨를 감싸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여자는 알았어도 사랑은 잘 몰랐기에
나의 뒤에
쫓아오듯 따라오는 너를 위해 조금은 느리게
걸어주며 사랑은 시작됐지


아 정말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면서도 핵심만.....

[사실 리쌍에 대한 그런 환상들이.. 요새 '놀러와'에 길이 나와서 하는걸보면 살짝 깨기도 하지만ㅋㅋㅋ]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는.. 뭐랄까 막 활동적이고 참여적이고 외향적이고 그런 느낌이라면

리쌍의 노래들은... 정말 '서정적'이라고까지 표현할수 있는...

또다른 노래 '광대'역시

내가 웃고있나요 모두 거짓이겠죠
날 보는 이들의 눈빛속에는 슬픔이 젖어있는데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의 연장선상인것 같은....ㅋㅋ


그래서 다이나믹 듀오의 노래는 한번씩 가사가 귀에 걸려서 살짝 불편할때가 있지만

리쌍의 노래는 정말 애잔한... 음....


(물론 그들의 모든 노래가 저런식은 아니겠지만.. 그냥 리쌍과 다이나믹 듀오라는 두 가수를 생각해볼때 내 개인적으로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