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0. 01:01

일상. 비일상.

시험이 끝나고, 3학년도 끝나고, 이제 여름방학이고, 이제 4학년입니다.



#1. '음악창고' 방청

몰랐는데, KBS에 새로운 음악프로그램이 생겼더군요! '음악창고'라고.

시험기간에, 제가 가입해있는 이소라 팬카페에서 메일이 와서... 이 프로그램에 이소라가 이번주에 녹화하는데, 카페에서 단체관람 가자고~~

시험전주 목요일에 녹화날짜여서... 한 3초간 망설였지만, 당장 간다고 신청했습니다ㅠㅠㅋㅋㅋㅋ

녹화는 여의도에 있는 KBS별관에서 했는데요, 좀 늦게 도착해서 뒷자리에 앉았습니다ㅠㅠ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그 프로그램은 방청객들이 무대 바로 옆에 둘러싸고 앉더군요.. 전 늦게가서 그자리엔 못앉고 뒤에있는 일반객석에 앉아서 봤습니다..ㅠㅠ 누구 한명만 같이갔더라면 어떻게든 앞자리 한번 끼여서 앉아볼려고 했는데, 혼자서 그러려니 좀 그래서ㅠㅠ)

아무튼 녹화가 생각보다 늦게시작되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게스트로 나오는 분들이 첨에 몰아서 먼저 녹화하고, 이소라는 나중에 나와서 녹화하고, 근데 방송엔 중간중간에 나오는것처럼 편집된다고 하더군요.

게스트로 나온 분들은... 메이트, 세렝게티, 또 외국분들 한팀 있었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ㅠㅠ

게스트들 녹화 끝나고.. 드디어 이소라 등장+_+

사실 지난해 갔었던 '두번째 봄' 콘서트는, 이소라의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리뷰에도 남겼습니다만 제가 정말 팬이니까 봤지, 아니었음 좀 실망스러운 콘서트였는데....

이번엔... '진짜'더군요+_+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콘서트 형식으로, 토크도 많이 하고, 노래도 많이 부르고(일곱곡이나 불렀어요!)

녹화 중간에 끊어갈 때 마다 '시험기간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잠깐씩 들기도 했지만, 노래 듣고 이야기 듣고 할땐 어찌나 좋던지ㅋㅋㅋ

이소라는 콘서트때 마다 다른 가수들 노래 한곡씩 부른다고 하는데요,

지난번 제가 갔던 '두번째 봄'콘서트에서는 넬의 '한계'를 불렀고

이번엔 메이트의 '난 너를 사랑해'를 불렀다고 합니다.(음악창고 녹화에서도 불렀구요)

이 두 곡 모두 저는 이소라가 부르는걸로 첨 들어봤는데,

두 곡 모두 원곡 보다 이소라 버전이 훨씬 좋더군요ㅠㅠ 두 곡 모두 가사도 비슷하게 아픈 내용이고......

아무튼 이렇게 감성은 충만하고 지식은 빈약한 시험기간을 보낸 다음...ㅠㅠ



#2.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서울광장 응원

마침 시험이 목요일에 끝나서, 신나는 마음으로 거리응원 갔습니다.

2002년에는 기숙사에 있었고, 2006년에는 군대에 있어서(ㅠㅠ) 거리응원이란걸 한번도 못해봤습니다.

지난 그리스전도, 이소라 보러 간 벌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느라 후반에만 잠깐 보고.... 아무튼 큰 기대를 가지고 서울광장으로 갔습니다.

이번엔 거리응원장소가 여러군데로 나뉘어져서, 어디를 갈까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일단 학교에서 가장 가깝고,

그리고 거리응원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서울광장을 택했지요.

(하지만 이제 서울광장보다 반포 한강공원이나 봉은사 앞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더군요...)


시험이 오전에 끝난 관계로, 경기는 8시 30분에 하지만 오후 4시쯤 서울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선발대'개념으로 저랑 후배 두명이랑 먼저 갔는데, 모두들 거리응원은 처음이라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가기만'했죠.

하지만 막상 가보니 필요한게 많더군요... 돗자리도 있어야 하고 음료수도 있어야 하고 경기때 까지 먹을것도 있어야 하고,

그리고 특히 응원막대풍선! 그게 완전 머스트헤브 아이템이었습니다.

모두들 손에 들고 짝짝거리는데 손바닥으로만 응원하려니 왠지 머쓱한 느낌이...

(하지만 위에서 말한 모든것들은, 결국 어떻게든 다 구해지더군요ㅋㅋ)

경기시작하기 한 네시간 전부터 잔디밭에 앉아있었던 셈인데, 말이 네시간이지 참 힘들었습니다...

월드컵이 뭔지, 응원이 뭔지ㅋ

그래도 수십만의 사람들이, 노랫소리에 맞춰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뛰고 하는 모습이, 저도 같이 했습니다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수십만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서 응원한다는게, 약간은, 뭐랄까요, '후진국'적인 현상같기도 하면서도,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먹고살만하고 전쟁이니 뭐니 위협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마음놓고 광장에서 소리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경기결과는 아쉽게 됐습니다만, 아주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3. 재범 인천공항 입국

시험 끝난 다음날인 금요일, 그러니까 어제는 인천공항에 갔습니다.

재범의 광팬인 친구를 둔 관계로, 그의 입국을 보러가자는 그 친구의 말을 들으니

사실 전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없어서 인천공항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전 그런 큰 건물들 구경하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또 마침 항공사에 근무하는 친구가 인천공항에서 일한다고 해서 그 친구도 볼 기회도 생겼고

또 지하철이나 철도 타는것도 좋아해서 공항철도도 한번 타보고 싶었고

시험끝나서 할 일도 없었고,

그래서 흔쾌히 OK를 외치고 인천으로 갔습니다.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탔는데,

직통열차를 타니까 30분정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전 거의 처음가보는 '국제선공항'의 규모와 웅장함에 감탄을 금치못하고(촌놈처럼ㅋㅋㅋ, 아니 촌놈맞네요ㅋ)

공항에서 일하는 친구도 잠깐 보고

그리고 어쩌다 보니, 저도, 재범이를 같이, 기다리게 되었습니다ㅠㅠ


언론에서는 천여명의 팬이 몰렸다고 하는데, 가서 느끼기로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나... 할정도로 많은 팬들이 재범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참 요즘 팬들 신기하고 무서운게, 정보가 바뀔때 마다 트위터로 서로 주고받고 하더라구요.(취재하러 왔던 수많은 기자들 보다 정보가 더 빠른듯 보였습니다.)

처음엔 E게이트로 들어온다고 했다가, 다시 F게이트로 들어온다고 해서 막 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만

그렇게, 생각보다 꽤 오랜시간을 기다린 다음에야 재범이가 들어오더군요.

(수많은 여자팬들 사이에서.. 참 난감했습니다. 전 팬도 아닌데, 재범이 남자팬으로 오해받고 인터뷰 당할까봐 카메라는 피해다녔다는ㅋㅋㅋ)

정말 난리도 아닌 시간이었지만, 전 열심히 카메라로 찍어대고, 같이간 친구는 소리지른다고 정신없고.

근데 운좋게 자리를 잘 잡아서, 거의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저는 사진찍는다고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느낌에 연예인의 포스는 별로 안느껴지더라는...)


사실 저는 뭐 (너무 당연하게도) 재범에겐 별 관심이 없어서, 제가 보았던 일련의 상황들을, 한발짝 떨어져서 본다는 느낌으로 지켜봤는데, 이런 일들도 참 흥미롭더군요.

팬클럽들이 기자들에게 기사 잘 써달라고 음료수랑 먹을거 주는것도 신기했고, 기자들끼리 벌이는 위치 신경전이나, 또 그들만의 '동업자의식' 뭐 그런것도 살짝 엿들을 수 있었고, 정말 TV에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재범이 보러 일본에서 왔다는 팬들도 신기했습니다.

역시 사람들 많은데서 뭔가를 한다는건 참 피곤한 일입니다. 이틀연속으로 인파에 치였더니(거리응원, 인천공항) 완전 피곤하더군요ㅠㅠ

(저 뉴스에 나왔어요ㅋㅋ 저 빨간 원 속에 있는 사람이 저라고 밝히기가 왠지 부끄럽네요ㅠㅠㅋㅋㅋㅋ)



#0. 이런 일상들이 지나가고, 이제 진짜 일상, 여름방학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