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5. 00:20

야~야~야 내나이가 어때서

피곤에 나이가 있나요(...)


일주일 피곤함의 극치라는 수요일 저녁에


나는 왜 안자고 이러고 있는건가...



정말 말도 안되게 갑자기 여기 들어와서 제가 싸질러놓은 똥들을 구경했습니다.


20대 후반의 저는 정말 멍청하게 살았군요.


멍청한건 여전하겠지만, 그걸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단 하나, 사랑하는 제 여자친구 때문일겁니다.


저를 이만큼이라도 똑바로 걸어가게 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너무 편안하지만 너무 불안한 날들입니다.


회사생활도 나사가 빠진듯이 시간만 때우고 있고


여자친구에게는 익숙함이란 이름아래 점점 편하게만 대하고 있고


무엇하나 뚜렷하게 해나가는 것이 없네요. 아, 그나마 운동은 좀 하고있어서


역대 최고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중입니다.



늘 긴장하고 걱정하는건 못할짓이지만


일을 안하려고, 대충하려고 잔머리 굴리는것도 못할짓이네요.


일을 안하려고 고민하는 시간에 일을 해버리는게 낫겠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는 깊은밤입니다.



곧 어떤것이 무너질지도 몰라요.


무너지면 너무너무 괴롭다는걸, 이제는 조금 아는 나이가 되었기때문에.


다시한번 다잡아 봅니다. 제 자신을.




맛집이든, 메르스든, 어떠한 정보도


'진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막상 제자신은 그럴듯하게만 포장하면서 살아가다니요.




'진짜'를 찾아서,


단단하게, 튼튼하게, 성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