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1. 11:26
[daaddd's best] 브라운아이즈 1집 - 벌써일년
2008. 6. 21. 11:26 in daaddd's best
브라운아이즈 1집 - 벌써1년(2001)
1. intro (작사 : browneyes / 작곡 : browneyes)
2. 벌써 일년 (한경혜 / 윤건)
3. love is over (한경혜 / 윤건)
4. 너에게 들려 주고싶은 두번째 이야기 (015B / 015B)
5. 그녀가 나를보네 (김영아 / 윤건)
6. with coffee (한경혜 / 윤건)
7. piano nocturn(벌써일년)
8. 희망 (한경혜 / 윤건)
9. blues guitar
10. 하얀나비 (김정호 / 김정호)
11. 언제나 그랬죠 (김영아 / 윤건)
12. brown city
13. no day but today (김여진 / 나얼)
14. song of the rain (윤건 / 윤건)
15. 벌써 일년(MR)
16. 그녀가 나를보네(MR)
daaddd's best씨리즈..ㅋㅋ 습하고 더워서 짜증나는 초여름날 나혼자의 뻘짓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끄적대고 있다.. 사실 음반 한장에 관한 자세한 리뷰..를 목표로 했었지만 그 가수에 대한 이야기가 엮이다 보니 가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다른 음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다.. 또 전부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어서 할말도 많고,ㅋㅋ 그래서 한 앨범에 대한 리뷰라기에도, 한 가수에 대한 글이라기에도 뭣한 미적지근한 글이 되고말았지만...ㅠㅠ
김윤아, 박효신, 박화요비, 휘성을 거쳐 이제 브라운아이즈까지 왔다.. 하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기에.. 헥헥헥ㅋㅋ
CD를 산다는것은 어떤 의미일까? 특히 잘 알고있는,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사는것 말고, '신인가수'의 CD를 산다는것은? 내가 갖고 있는 '1집'들은 대부분, 그 가수의 2집 3집을 먼저 사고 좋아서 1집을 나중에 산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1집이 나오고 최소한 몇달은 지나서, 그 가수가 어떻고, 노래는 어떤분위기고, 정도의 정보는 찾아보고, 듣고나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앨범, '브라운아이즈 1집'은, 단지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두번정도 보고 바로 사버렸던 기억이 있다. 김현주와 이범수와 장첸이 나오는 벌써 1년 뮤직비디오... 처음 보는 가수의 앨범을 그렇게 덜컥 사버렸던건 그 전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브라운아이즈 외에는 없다. 그만큼 노래의 힘이 컸다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들은 브라운아이즈가 지난 몇년간 우리나라 가요계를 휩쓸었던 '소몰이 창법'의 원조라고 하는데, 들어보면 그렇게 틀린말은 아니지만 선뜻 동의하긴 힘들다. 이 두사람을 그냥 소몰이로 몰기에는 나얼이 노래를 너무 잘하고, 윤건이 노래를 너무 잘만들기 때문에.
이 두사람은, 이제는 뭐 많은사람들이 알지만, 그 당시에도 '신인'은 아니었다. 나얼은 '앤섬'으로, 윤건은 '팀'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했고 윤건은 '양창익'이라는 이름으로 디바, 룰라, 김창렬등에게 곡을 주고 '1999 대한민국'이라는 힙합 앨범도 만들며 나름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내가 룰라도 좀 좋아하는데.. 룰라 7집에서 즐겨 듣던 '기억해'를 작곡한 양창익이 윤건이란 사실을 알았을때의 그 놀라움이란...]
어떻게 해서 그 둘이 만나게 되었는지, 또 헤어지게 되었는지, 또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 뭐래도 그 둘이 함께 있을때 우리에게 가장 큰 만족을 주는것같다.
[둘의 '별거'기간동안에도 난 그 둘을 사랑했지만, 아쉽다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노래를 들을때마다 '아 멜로디가 이게 아니잖아...' 윤건의 솔로앨범을 들을때마다 '보컬이 이게 아니잖아...']
아무튼 2001년에 나온 그들의 첫앨범은 '벌써일년'과 'With coffee'등의 괜찮은 뮤직비디오와 더더더 괜찮은 노래를 앞세우고 그해에 63만장이 팔리는 '대박'을 거두었다.
(63만장.. 지금은 정말 '꿈의' 숫자이지만 놀랍게도 2001년 판매순위를 보면 그들이 판매량 5위에 그친다. 그 해에는 '연가'가 160만장 넘게 팔리며 1위, 그 뒤로 god, 김건모등이 100만장을 넘기며 2,3위, 조성모가 100만장 가까이 팔리며 4위이다. 물론 지금과 그때를 직접적으로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지금 상황을 비추어본다면 불과 몇년사이에 음반시장은 이렇게 쪼그라들었구나.. 하는걸 느낀다)
베스트 앨범답게 이 앨범에서도 어느 한곡 버릴곡이 없다. '벌써 일년'부터 시작해서 '그녀가 나를보네' '언제나 그랬죠' 'No day but today'등등 다 좋지만 'Piano Nocturn'또 빼놓을수 없다. 브라운아이즈, 그리고 윤건의 앨범에는 꼭 타이틀곡을 이렇게 피아노로 다시 친..(이걸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트랙들이 있는데, 잔잔한게 '아 역시 윤건..'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트랙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사가 김영아가 쓴 '그녀가 나를보네'와 '언제나 그랬죠'의 가사를 또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데, '그녀가 나를보네'의
내 삶의 빛이 다 할때까지
너를 놓진 못하겠지
니가 없는 나의 두 눈
빛은 모두 사라진걸
너를 놓진 못하겠지
니가 없는 나의 두 눈
빛은 모두 사라진걸
그리고 '언제나 그랬죠'의
그 길을 비추던 긴 가로등
그대 그 사람과 입맞춘 그 밤
내 아픈밤은 너무 길었죠
그대 그 사람과 입맞춘 그 밤
내 아픈밤은 너무 길었죠
이 부분들은 애틋한 가사와 윤건의 멜로디와 나얼의 보컬이 가히 환상적으로 조화된 부분들이라 할수있다.
브라운아이즈가 '작곡 = 윤건, 보컬 = 나얼'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윤건이 노래도 같이 부르듯이 나얼도 작곡을 한다. 이 앨범에서는 'no day but today'라는 곡을 나얼이 작사,작곡 했는데 뒤에 깔리는 전화받는듯한 여자(??ㅋ)의 코러스가 돋보이는, 뭐 흑인음악이 어떤건지는 잘 모르지만 나얼이 추구하는 그런 음악인듯한 노래이다.
암튼 6년만에 다시 뭉쳐서 새 앨범이 나와 너무너무 좋지만
(사실 그들이 3집 작업을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다ㅋㅋ 팀이 해체까지 갔으면 거의 막장이었을텐데ㅋㅋ)
역시 브라운아이즈의 불후의명곡 '벌써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