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부따] 한 공무원의 자살
경산 자살공무원 검찰 폭행 정황 속속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다 폭행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경북 경산시 김모(56) 과장에 대한 검찰의 강압 수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 과장의 동료 직원인 양모(52)씨와 김모(52)씨는 7일 본지 기자와 만나 "지난 1일 김 과장과 셋이서 만났을 때 김 과장이 '(검찰에서)뺨을 맞아 귀가 아픈데 검사에게 맞았다고 해도 진단서를 떼주냐. 의사가 부담스러워하지 않겠나. 진단서를 끊어 고소해야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고 말했다.(조선일보 201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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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서 '자살'은 언제나 있어왔던, 중요한 일이지만
요즘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도 그렇고, 위에 기사에 나온 한 공무원의 자살도 그렇고, 또 시간은 지났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는 장자연씨의 자살까지, 지금 이 사회가 정말 올바른 사회인가? 를 생각하게 만드는 자살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살한 공무원은 56세이고, 유서에서 폭행했다고 거론된 검사의 나이는 35세라고 합니다. 아들뻘인, 술냄새 풍기는 검사가 들어와서, 자기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뺨을 때리고 가슴을 쥐어박는다면,
나이 50이 훨씬 넘은, 아내와 자식이 있는 한 공무원이, 스스로 세상을 등질때는 과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생각 해보지만 감히 헤아려지지가 않네요.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권력'이란 탈을 쓰고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약간의 분노를 느끼고, 곧 무기력해져버리네요.
죽어서라도 밝히고 싶었던 그 진실이 무엇인지, 꼭 밝혀졌으면 합니다. 장자연씨의 경우를 보면, 죽어서도 풀지 못하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는듯 하지만, 그래도 꼭 밝혀졌으면 하고, 꼭 밝혀져야 합니다.
장자연씨 자살사건을 2009년 가장 가슴아픈 사건으로 꼽았던 포스트에서도, 분노를 넘어선 무기력을 느꼈다고 적었는데, 달라지는게 없군요.
마지막으로 그 포스트에서도 인용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88년 국회연설을 다시한번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억울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와 농민이 다 함께 잘 살게 되고 임금의 격차가 줄어져서 굳이 일류대학을 나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안 올라가도 사람대접 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